뷰페이지

“영국 전략적 가치 추락 우려”…EU탈퇴 불확실성 커져

“영국 전략적 가치 추락 우려”…EU탈퇴 불확실성 커져

입력 2015-05-10 14:38
업데이트 2015-05-10 14: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美매체들 ‘그리 크지 않은 그레이트 브리튼’ 신조어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예상외로 압승한 데 대한 세계의 놀라움 속에, 유럽연합(EU) 탈퇴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보수당의 공약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미국에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매체들은 영국과 손잡고 세계를 경영해온 미국 입장에서 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국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추락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우려를 제기했다.

포린 폴리시의 데이비드 루스코프 편집인겸 사장은 8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영국이 ‘그리 크지 않은 브리튼(Not-So-Great Britain)’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농후하게 봤다.

영국이 밖으로는 유럽대륙으로부터 고립되고 안으로는 과거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민족국가로 나뉜다면 미국과 나토 동맹들에겐 그 전략적 가치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리틀 잉글랜드’나 ‘그리 크지 않은 브리튼’이라는 조롱섞인 표현은 영국 국호가운데 들어있는 ‘그레이트 브리튼(대 브리튼)’에 빗댄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도 9일 영국의 EU 탈퇴문제와 스코틀랜드의 독립 문제가 서로 엉켜 있음을 지적하면서 총선 결과 영국이 ‘리틀 잉글랜드’로 쪼그라드는 길로 접어든 것일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신문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리틀 잉글랜드 건국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지 않도록 모든 정치적 역량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루스코프 편집인은 한때 미국 세계 경영의 한 축이었던 영국의 전략적 가치가 역사적, 인구구조적 등의 이유로 이미 옛말이 된 상황에서 이번 총선 결과 는 영국 위상의 하락을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무엇보다 캐머런 총리가 2017년까지는 EU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것 때문에, 언제 국민투표를 실시하느냐에서부터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이냐에까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하면 영국이 세계 최대 시장의 중요 행위자로부터 고립된 주변부 행위자로 바뀌는 것을 의미해 영국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가 된다.

문제는 국민투표 실시 이전에, 국민투표의 결과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자체가 이미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루스코프 편집인은 지적했다.

그는 영국의 전략적 가치가 군사적으로 이미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쇠퇴한 점도 지적했다.

한때 세계를 정복했던 영국 육군의 정규군 규모가 수년내 ‘미국 뉴욕 경찰국 규모’인 5만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과거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영국은 이제 ‘과거의 그림자’로 쇠퇴해버렸다는 것이다.

루스코프 발행인은 “영국이 육군 병력을 10만2천명에서 8만2천명으로 감군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한 보고서가 5만명까지 감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면서 캐머런 총리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영국의 재정 형편을 들어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는 제1,2차 세계대전이라는 양대 대전에서 미국과 영국간 맺어진 특수한 동맹관계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의 지도부가 미국에서 등장하고 있는 점도 미국과 영국간 특수관계의 퇴조에 일조하는 요인으로 봤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