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美·아랍도… 난민문제 함께 풀자”

“유엔·美·아랍도… 난민문제 함께 풀자”

박상숙 기자
입력 2015-09-10 23:52
업데이트 2015-09-11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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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국제회의 개최 요구

최악의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해 유럽연합(EU)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회가 EU, 유엔, 미국,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의 개최를 요구했으며 독일은 주요 7개국(G7)과 아랍 국가에 정상회담을 제의했다. 한편 미국은 시리아 난민에 대한 ‘좁은 문’을 넓히기로 했다.

유럽의회는 10일(현지시간)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제안한 난민 분산 수용안을 지지한다는 결의안을 찬성 432 대 반대 142표로 채택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전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난민 16만명을 EU 회원국이 분산 수용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난민 수용 쿼터를 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유럽의회는 “공동의 인도주의적 지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EU, 유엔, 미국,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난민 국제회의를 소집할 것을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요구했다.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된 이번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동유럽 국가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난민 분산 수용안에 힘을 실어 주고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오는 15일 개막 예정인 유엔 총회 기간에 시리아 난민 위기와 유엔난민기구(UNHCR)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 개최를 G7과 아랍 국가들에 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유한 걸프 국가들은 시리아 난민 수용을 외면해 국제적 비난을 받아 왔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유엔 총회가 열리는 기간에 G7과 아랍 국가를 회담에 초청할 것”이라며 “우리가 정말로 난민들의 운명을 생각한다면 UNHCR이 난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난민 때문에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UNHCR은 레바논, 요르단, 케냐 등 난민캠프에 대한 식량배급량을 크게 줄인 상태다.

노르웨이 정부는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한 국제기부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나섰다.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런 제안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밝히고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미국은 내년부터 시리아 난민을 더 받아들이기로 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의회에서 상·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기자들에게 “수용 난민의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부터, 얼마나 더 많이 수용할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익명의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케리 장관이 미국이 내년에 수용할 난민 규모를 당초 7만명에서 7만 5000명으로, 5000명 늘리겠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5000명 중 시리아 출신 난민이 얼마나 포함될 지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5-09-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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