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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죽음 교차하는 난민의 유럽행…구조선서 아기 3명 출산

탄생·죽음 교차하는 난민의 유럽행…구조선서 아기 3명 출산

입력 2016-10-07 15:39
업데이트 2016-10-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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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무릅쓰고 유럽행을 택한 난민들에게 삶과 죽음이 교차하고 있다.

콩나물시루 같은 난민선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가 하면, 무서운 세상은 꿈에도 모른 채 태어난 새 생명도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더타임스 등은 최근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의 난민 구조선 다틸로호에서 신생아 3명이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아침 일찍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태어났고, 다음날 오전 구조선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 카타니아 항구에 정박한지 약 1시간 뒤 두 번째 남자아이가 탄생했다.

세 아기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선에 탑승해 출산을 도운 의사 줄리아 마리니는 “배에서 출산하는 게 분명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세 아이 모두 머리가 아래로 돌아가 있어서 원활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비대 대변인 코시모 니카스트로는 “경비대에게 그동안 집을 떠나 오랜 기간 고생한 보람을 되갚아줬다”며 “대단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세 아이의 어머니는 모두 아프리카 북동부의 작은 나라 에리트레아 출신이다. 이들은 대부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떠나온 난민 1천여명과 함께 배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던 중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구조됐다. 이중 임산부는 이번에 엄마가 된 세 사람을 포함해 모두 16명이었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지난 3∼4일 이틀 동안 이 일대에서 난민선박 33척에 타고 있던 1만명이 넘는 난민을 구조했으며, 이중 38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탈리아 해안에만 모두 13만2천명의 난민이 유입됐으며, 약 3천명이 사망했다. 이번 주에 구조된 이들을 더 하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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