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서 되살아난 ‘IS 공포’

佛서 되살아난 ‘IS 공포’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3-25 22:30
업데이트 2018-03-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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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민자 슈퍼마켓서 인질극

경찰관 등 4명 사망·14명 부상
테러범 사살… 사제 폭탄 등 발견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또 프랑스에서 총기 테러를 자행해 4명을 살해했다. 테러범은 사살당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당시 범인이 폭탄을 지니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하마터면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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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인질극을 벌인 프랑스 남부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 주변을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범인은 시민 50여명을 붙잡고 3시간여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게 사살됐다. 트레브 EPA 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인질극을 벌인 프랑스 남부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 주변을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범인은 시민 50여명을 붙잡고 3시간여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게 사살됐다. 트레브 EPA 연합뉴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IS 추종자인 20대 남성이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차량을 탈취한 뒤 대형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 3명,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총기 외에도 사제 폭탄 3개, 칼, 권총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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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노드 벨트람 로이터 연합뉴스
경찰 아노드 벨트람
로이터 연합뉴스
모로코계 이민자인 범인 르두안 라크딤(26)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카르카손에서 지나가던 차를 멈춰 세우고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총을 쏴 차를 빼앗았다. 이 중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오전 11시 15분 라크딤은 차량 탈취 장소에서 약 8㎞ 떨어진 트레브의 슈퍼마켓에 난입해 약 50명을 인질로 잡았다. 이때 총기를 발사, 2명의 목숨을 빼앗고 1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라크딤은 “나는 다에시(IS)의 전사다”고 말했으며 IS의 구호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도 외쳤다.

출동한 경찰 아노드 벨트람(45)은 한 여성을 대신해 인질이 되기로 자청했다. 그는 범인 몰래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 경찰이 슈퍼마켓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인질극 시작 3시간 후 경찰특공대가 진입해 범인을 총살했다. 벨트람은 총 2발을 맞고 흉기에 수차례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4일 사망했다. 벨트람의 총상이 범인에 의한 것인지, 경찰 진압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은 “그는 나라를 위해 숨졌다. 프랑스는 결코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IS는 자신들의 선전매체를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경찰은 대테러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라크딤의 친구 등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4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총기 테러를 벌인 지 약 1년 만에 발생했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공격으로 약 240명이 사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3-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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