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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지붕에 조명탑? 불꽃? 온실?...프랑스인은 불쾌

노트르담 지붕에 조명탑? 불꽃? 온실?...프랑스인은 불쾌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5-13 15:47
업데이트 2019-05-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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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에 온실, 조명탑 등 다양한 건축안 나와…프랑스인 55% “옛날 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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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신 건축가 뱅상 칼보가 제안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특수 크리스털 유리 지붕 구상안               뱅상 칼보 홈페이지
벨기에 출신 건축가 뱅상 칼보가 제안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특수 크리스털 유리 지붕 구상안 뱅상 칼보 홈페이지
지난달 15일 화재로 무너져 내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첨탑 재건과 관련해 창의적인 설계 방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가 지난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재건 설계를 국제 현상공모에 부치겠다고 밝히면서 첨탑 자체를 다른 디자인으로 세워야 하는지 묻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디자인전문매체 디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 각지의 건축가들이 제안한 첨탑 재건 구상안을 소개했다. 프랑스의 차세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마티외 르아뇌르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300피트(약 91m) 높이의 ‘불꽃’이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올린 뒤 ‘영원한 불꽃’이라고 명명했다. 탄소섬유 재질의 이 탑을 금빛으로 도금해 화재가 대성당 지붕을 휩쓸던 모습을 형상화하겠다는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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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르의 노트르담 대성당 ‘영원한 불꽃’ 구상안  마티외 르아뇌르 인스타그램 캡처
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르의 노트르담 대성당 ‘영원한 불꽃’ 구상안
마티외 르아뇌르 인스타그램 캡처
르아뇌르는 NYT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19세기에 만들어졌던 첨탑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강조하려 이런 도발적인 아이디어를 냈지만 그 뒤 이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다”면서 “불꽃은 성경에도 등장하는 강력한 상징 아니냐”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디자인회사 비즘 아틀리의 건축가 미칼 코박은 ‘조명탑’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첨탑이 있던 자리에 하늘로 치솟은 조명탑을 세우고, 야간에 흰 빛줄기를 하늘로 쏘아 올리자는 제안이다. 그는 “이는 잃어버린 영혼을 위한 등대”가 될 것이라며 “첨탑을 통해 하늘에 닿으려는 소망을 표출했던 중세 고딕 건축가들의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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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비즘 아틀리의 건축가 미칼 코박의 조명탑 디자인 비즘 아틀리
슬로바키아 비즘 아틀리의 건축가 미칼 코박의 조명탑 디자인
비즘 아틀리
브라질 건축가인 알렉상드르 판토치는 대성당의 지붕과 첨탑을 모두 종교적 색채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재건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벨기에 출신 건축가 뱅상 칼보는 성당 지붕을 특수 크리스털 유리로 바꾸는 구상안을 발표했다. 크리스털 유리로 첨탑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확보하고 빛을 흡수해 얻은 에너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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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건축가 알렉상드르 판토치가 제안한 스테인드 글라스 지붕 디진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 건축가 알렉상드르 판토치가 제안한 스테인드 글라스 지붕
디진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모스크바 건축학교에서 강의하는 알렉스 네로브냐는 고딕 양식 첨탑을 다시 세우고 그 주변을 다이아몬드 형태의 지붕으로 둘러싸는 아이디어를 냈다. 파리 건축사무소 스튜디오 NAB는 성당 옥상을 온실로 바꾸고 화재에서 살아남은 18만 마리의 벌들을 수용할 양봉장을 설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프랑스 건축사무소 NAB가 제시한 성당 옥상을 온실로 바꾸고 18만 마리의 벌들을 수용할 양봉장을 설계하도록 한 방안  디진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건축사무소 NAB가 제시한 성당 옥상을 온실로 바꾸고 18만 마리의 벌들을 수용할 양봉장을 설계하도록 한 방안
디진 홈페이지 캡처
필리프 총리는 지난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재건 설계를 국제 현상공모에 부치겠다고 밝히면서 첨탑 자체를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 세워야 하는지 묻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지난 9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프랑스 국민 55%는 첨탑을 화재 이전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답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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