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포르투갈 ‘Sundae Bloody Sundae’ 광고했다가 혼쭐

맥도널드 포르투갈 ‘Sundae Bloody Sundae’ 광고했다가 혼쭐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1-01 06:22
수정 2019-11-0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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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 포르투갈이 핼러윈 마케팅으로 ‘Sundae Bloody Sundae’ 문구를 내걸었다가 북아일랜드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맥도널드 포르투갈은 초콜릿이나 과일, 견과, 시럽을 얹은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선데이’를 광고한 것인데 1972년 1월 30일 런던더리에서 시민권 보장 등을 외치며 행진하던 행렬에 경찰이 총격을 가해 13명이 숨진 ‘블러디 선데이’를 최악의 날로 여기는 북아일랜드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셈이었다. 누리꾼들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반발하자 맥도널드도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는 뜻하지 않은 실수”를 했다며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맥도널드 포르투갈 대변인은 “이 일로 상처를 받거나 공격 받았다고 느낀다면 진지하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핼러윈을 축하하겠다는 뜻이었던 만큼 프로모션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런던 코벤트 가든의 한 바가 똑같이 ‘Sundae Bloody Sundae’ 칵테일을 광고했다가 혼쭐이 났다. 하필 장난감 병정 모양을 꾸며 더욱 더 아일랜드인들의 분노를 샀다.

그런데 당시 프로모션을 기획했던 사람 가운데 블러디 선데이 때 희생된 윌리엄 내시의 여동생 케이트가 포함돼 있다는 소식 때문에 논란을 부채질했다.

이번에도 케이트는 31일 BBC 뉴스 북아일랜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맥도널드의 광고 캠페인을 알고 있다며 “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야겠다. 포르투갈이고, 그곳 사람들이 모여 앉아 여기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일을 헤집으려고 했을 것 같지 않다. 블러디 선데이와 연결 짓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슬로건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그들은 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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