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벨라루스 野인사, 국가안보 위협 혐의 기소

실종된 벨라루스 野인사, 국가안보 위협 혐의 기소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9-18 01:40
수정 2020-09-1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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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부정 당선된 루카셴코 인정 못해”

반정부 시위가 5주째 이어지는 벨라루스에서 야권 핵심 인사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가조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정권 찬탈 혐의로 체포된 야권 단체 조정위원회 간부 마리야 콜레스니코바(38)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행위를 했다”며 기소했다. 해당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5년에 처해질 수 있다.

콜레스니코바는 지난 7일 수도 민스크에 있는 국립미술관 앞 도로에서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괴한들은 콜레스니코바를 강제로 미니버스에 태우고 황급히 떠났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하루 뒤인 8일 벨라루스 정부는 콜레스니코바가 우크라이나로 가려고 시도해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콜레스니코바가 추방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여권을 찢었다며 망명 시도 의혹을 일축했다.

지난달 9일 치러진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또다시 80%의 득표율로 승리해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지만 벨라루스 국민들은 “부정선거”라며 연일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역시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였다. 루카셴코를 벨라루스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평화 시위자 7500명 이상이 구속되고 500건 이상의 가혹 행위가 보고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9-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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