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오스트리아 빈 ‘총격 테러’ 18명 사상…사망 3명으로(종합)

이번엔 오스트리아 빈 ‘총격 테러’ 18명 사상…사망 3명으로(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1-03 14:32
업데이트 2020-11-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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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현지 당국 밝혀… 프랑스 이어 오스트리아 테러에 유럽 공포

코로나19 봉쇄 직전 도심 6곳서 총성
현지당국 “15명 중 7명 중상”
“반(反) 유대주의 세력 배제 못해”
무함마드 만평에 프랑스 중학교 교사 참수
노트르담 성당·교회서도 테러로 4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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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순찰 중인 경찰이 한 시민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순찰 중인 경찰이 한 시민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유럽이 잇단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프랑스에 이어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일어나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사망자는 최소 3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오스트리아는 테러범들이 불특정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인명 살상을 가할 수 있는 만큼 테러 표적이 될 수 있는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현지당국 “소총 무장, 명백한 총격 테러”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현지 당국은 2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빈 시내 중심가 6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부분 봉쇄에 돌입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발생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문화·레저 시설을 폐쇄할 예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직후 사망자는 1명이었으나 총격 발생 몇 시간이 지나 부상자가 숨지면서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며 시민들에게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오스트리아의 APA 통신은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1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은 도주 중이라고 전했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현지 공영방송 ORF에 출연해 “현 상황에서 이번 총격은 명백한 테러로 보인다”며 용의자들이 소총으로 무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여러 명이 도주 중이며 검거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특수부대가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면서 “용의자들이 이동 중이기 때문에 수색 지역을 빈으로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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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현지 국립 오페라극장 건물 안에 있던 관객들이 경찰의 보호 속에 대피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현지 국립 오페라극장 건물 안에 있던 관객들이 경찰의 보호 속에 대피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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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직후 거리에서 무장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직후 거리에서 무장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쿠르츠 총리 “반유대주의 배후 가능성”
“끔찍한 테러 공격… 겁 먹지 않을 것”

빈 시장인 미하엘 루트비히는 이번 사건으로 15명이 입원 중이며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빈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반테러 작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대가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힘든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찰은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경찰이 공격자 가운데 한 명을 무력화할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는 결코 테러에 겁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의자 배후나 범행 동기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ORF에 “배경에 대한 어떤 것도 아직 말할 수 없다. 반유대주의 배후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빈의 유대인 공동체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이 유대교 회당이 자리한 거리에서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회당이 표적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회당은 1981년 팔레스타인 2명의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던 장소와 동일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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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후 무장경찰이 국립 오페라극장 근처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후 무장경찰이 국립 오페라극장 근처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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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직후 무장 경찰이 슈베덴플라츠 광장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직후 무장 경찰이 슈베덴플라츠 광장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佛교사, 무함마드 풍자 만평에 참수
노트르담 성당서 3명 참수 테러

성당 테러 용의자 “신은 위대하다” 외쳐
그리스도정교회 신부도 총격 맞아 중상


이번 공격은 앞서 프랑스 파리와 니스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터진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빈 공격 직후 성명을 내고 “이곳은 우리의 유럽”이라며 “우리 적들은 그들이 누구를 상대중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중순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중학교 교사가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참수 당했다. 9월에는 샤를리 에브도 옛 사옥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흉기에 찔린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었다.

이슬람 주요 단체가 최근 테러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이슬람 지도자들이 격하게 반응하면서 조성된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게 영국 유력지 가디언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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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북서부 생테티엔의 한 교회 앞에서 31일(현지시간) 경찰 요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생테티엔 AFP 연합뉴스
프랑스 북서부 생테티엔의 한 교회 앞에서 31일(현지시간) 경찰 요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생테티엔 AFP 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들은 일련의 테러에 만족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오전 9시쯤(현지시간) 노트르담 성당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3명이 사망했다. 용의자 브라임 아우이사우이(21)는 살해 당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으며 살해하기 30분 전 성당에 도착해 폐쇄회로(CC)TV가 없는 성당 안에서 30분 동안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신자와 성당지기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니스 테러 발생 이틀 뒤인 31일에는 리옹에서 그리스정교회 신부(52)가 총격으로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번 테러가 발생하면 비슷한 형태의 후속 테러 공격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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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추정되는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29일(현지시간) 무장 경찰들이 사건 현장인 노트르담성당 입구를 지키고 있다. 파리에서 역사 교사가 지난 16일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당한 충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이날 테러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니스 AFP 연합뉴스
프랑스 니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추정되는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29일(현지시간) 무장 경찰들이 사건 현장인 노트르담성당 입구를 지키고 있다. 파리에서 역사 교사가 지난 16일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당한 충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이날 테러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니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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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 테러’ 벌어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참수 테러’ 벌어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튀니지 국적의 21세 남성이 10월 29일(현지시간) 흉기를 휘두른 ‘참수 테러’로 3명이 사망한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2020.11.2
EPA 연합뉴스
한국대사관 “한인 피해는 아직 없어”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인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하고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대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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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니스의 한 성당 부근에서 29일(현지시간) 칼부림 살인이 벌어진 현장에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출동하고 있다. 2020.10.29 AP 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니스의 한 성당 부근에서 29일(현지시간) 칼부림 살인이 벌어진 현장에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출동하고 있다. 2020.10.29 AP 연합뉴스
“표현의 자유는 소중하다”
“표현의 자유는 소중하다”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18일(현지시간) 레퓌블리크 광장에 운집해 ‘나는 교사다’라고 쓴 플래카드와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의 초상화 등을 들고 이틀 전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희생된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고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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