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에 지쳤다” 오스트리아 마을, 결국 ‘퍼킹’→‘퍼깅’ 개명

“조롱에 지쳤다” 오스트리아 마을, 결국 ‘퍼킹’→‘퍼깅’ 개명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1-27 17:16
수정 2020-11-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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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욕설 의미하는 Fucking → Fugging 으로 마을 명칭 새해부터 변경

“새해부턴 퍼킹 아닌 퍼깅으로 불러주세요”
원래 명칭 ‘Fucking’…175년 만에 개명
관광객들 외설적 자세로 인증샷
표지판 훔쳐가는 일도 부지기수
인근 독일 마을명은 ‘페팅’…영어로 ‘애무’
“새해부터는 ‘퍼킹’ 아닌 ‘퍼깅’으로 불러주세요”
“새해부터는 ‘퍼킹’ 아닌 ‘퍼깅’으로 불러주세요” 오스트리아 ‘퍼킹’ 마을 표지판. AFP 연합뉴스
영어 발음상 욕설(Fucking)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가진 오스트리아의 마을이 세간의 조롱에 지쳐 결국 175년 만에 마을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관광객들은 이 마을을 찾아가 외설적인 자세로 인증샷을 찍거나 심지어 표지판을 훔쳐가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서쪽으로 약 350㎞ 떨어진 곳에 ‘퍼킹’(영문명 Fucking)이라는 마을이 있다.

‘푹코’ 이름 가진 귀족 거주해 생긴 지명인구가 100명가량인 이 마을은 공식적으로 1070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과 전문가는 6세기 ‘푹코’(Focko)라고 불린 바이에른 귀족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825년 만들어진 지도에서는 이곳의 지명을 ‘퍼킹’(Fuking)이라고 표기했다.

영어 욕설과 같은 마을 이름이 알려지자 부락 표지판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몇몇 관광객들은 외설적인 자세로 사진을 찍었고, 일부는 표지판을 아예 훔쳐 가기도 했다.

‘퍼킹’ 마을 표지판 자꾸 훔쳐가자
콘크리트 재질로 표지판 바꾸기도
이 마을이 속한 타스도르프시 당국은 도난 사건이 빈발하자 콘크리트 재질로 표지판을 바꾸기도 했다.

관광객들과 세간의 조롱에 지친 마을 주민들은 결국 마을 이름을 ‘Fugging’으로 바꾸기로 했다.

안드레아 홀즈너 타스도르프시장은 현지 언론에 “내년부터 마을 이름을 바꾸기로 확정했다”며 “우리는 그간 조롱에 지쳤다”고 밝혔다.

이 마을과 멀지 않은 독일 바바리아 주에는 ‘페팅’(영문명 Petting)이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페팅은 영어로 ‘애무’를 뜻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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