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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보란 듯… 푸틴, 이란과 정상회담

바이든 보란 듯… 푸틴, 이란과 정상회담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1-19 21:56
업데이트 2022-01-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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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대통령과 모스크바서 만나
‘이란 핵합의 복원’ 등 협력 논의
조만간 중·러·이란 합동 훈련 진행
‘우크라 위기’ 등 반미 연대 주목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아라비아반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한껏 높아지면서 양국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3국 합동 해상훈련 등을 통해 이들 국가의 ‘반미 연대’가 강화될지 주목된다.

이란 IRNA·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두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란 핵합의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복원 협상과 무역·경제 등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 대통령의 러시아 공식 방문은 5년 만으로, 지난해 8월 라이시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로 평가된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무엇보다 JCPOA 복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JCPOA는 2015년 이란과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맺은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2018년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이란 제재를 다시 시작했고, 이에 맞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여 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지난해 11월부터 JCPOA 복원을 위한 빈 회담이 오스트리아에서 재개됐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도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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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러시아 장갑차
이동하는 러시아 장갑차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장갑차 호송대가 크림반도의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는 친서방 국가인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10만여명의 병력과 강력한 화력과 육중한 무게의 중화기를 배치해 군사 긴장을 키우고 있다.
크림반도 AP 연합뉴스
최근 예멘 내전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위기를 맞자 JCPOA 복원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CNN은 지난 17일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석유 시설에 소형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이란이 배후일 가능성을 짚었다. 이란이 예멘 반군을 전폭 지원 중이고, 드론 역시 이란에서 공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만약 배후가 이란으로 드러난다면 JCPOA 복원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경우 이란은 대미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이란 핵 보유를 반대하는 러시아와도 소원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레반 자가리안 이란 주재 러시아 대사는 “빈 회담이 실패할 경우 러시아가 대이란 관계를 축소하리라는 예측은 신화에 불과하다”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장담했다.

한편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로 예정됐던 중국과 러시아, 이란 3국 해군의 합동 해상훈련이 조만간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진행된다. 훈련 목적은 국제 선박 안전과 해적 퇴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높아진 시기인 만큼 서방은 이번 훈련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수 기자
2022-01-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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