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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철수” EU “계획 없어”… 우크라 대사관 탈출 엇박자

美·英 “철수” EU “계획 없어”… 우크라 대사관 탈출 엇박자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1-24 18:44
업데이트 2022-01-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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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렐 “실제보다 심각하게 보이는 것 원치 않아”
美, 직원 가족에 출국 명령… 英, 절반 철수 예정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독일 대사관 전경. 2022.1.24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독일 대사관 전경. 2022.1.24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속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현재로선 우크라이나 내 외교관들의 가족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전날 미국의 철수 명령과 관련해 “우리는 똑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어떠한 구체적인 이유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현 상황을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협상은 진행 중”이라며 “어쩌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리와 공유할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대사관 직원 가족을 철수할 만한 타당한 정보를 주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를 떠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 전경. 2022.1.24 키예프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 전경. 2022.1.24 키예프 AFP 연합뉴스
이날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는 블링컨 장관이 비공식 논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협상에 대해 브리핑할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전날 “러시아의 군사행동 위협이 지속함에 따라 23일부로 미 정부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 자발적 출국을 허용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도 철수를 권고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미국 대사관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사관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는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호를리우카 인근에 있는 전투 진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걸어내려오고 있다. 호를리우카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호를리우카 인근에 있는 전투 진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걸어내려오고 있다. 호를리우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 이어 영국의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철수도 시작됐다. 영국 외교관들에게 구체적으로 위협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약 절반의 인원이 영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BBC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했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금지, 옛 소련권 국가에서 나토군의 훈련 및 무기 배치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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