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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우크라에 나토군 배치 계획 없어”… 31일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

나토 “우크라에 나토군 배치 계획 없어”… 31일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1-31 23:41
업데이트 2022-01-3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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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美·英 수장과 ‘진짜 위험’에 동의”
美국방부 “러, 침공 시 이전에 못 본 경제 제재”
우크라 대사, 러 침공 관련 美와의 ‘입장차’ 진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 군부대에서 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하르키우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 군부대에서 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하르키우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더라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하는 첫 공개 회의를 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0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을 파병하는 시나리오는 없냐는 질문에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고 답하면서 나토군 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진짜 위험이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행사하면 강력한 제재가 내려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국토방위군의 한 교관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의 나무 복제품을 든 민간인들을 가르치고 있다. 키예프 AF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국토방위군의 한 교관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의 나무 복제품을 든 민간인들을 가르치고 있다. 키예프 AFP 연합뉴스
미국은 이날도 러시아에 엄중 경고를 이어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일단 러시아가 실책을 저지르면 전쟁 억지 효과는 사라진다”며 이 경우 경제적 제재는 “2014년에 검토조차 하지 않은, 이전에 보지 못한 것들이 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미국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러시아 제재에 뜻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이 피비린내 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제재 법안의 초당적 합의에 이번 주 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계획을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스카이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기업을 겨냥한 제재 법안을 이번 주 후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을 저지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푸틴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가 숨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Su30SM2 전투기가 칼리닌그라드주 체르냐홉스크 비행장에 착륙하고 있는 모습을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러시아 Su30SM2 전투기가 칼리닌그라드주 체르냐홉스크 비행장에 착륙하고 있는 모습을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이날 CBS에 출연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의 침공 전망을 둘러싼 미국과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온도 차에 대해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은 우리의 최우선 전략적 동반자다. 특히 지난 1년간 우리 관계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서방 지도자들은 내일 당장 전쟁이 날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서방의 경고가 우크라이나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모색을 위해 요청한 유엔 안보리 공개 회의가 31일 열린다. 그동안 안보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군사 배치와 그에 따른 침공 가능성 등을 놓고 비공개 협의를 이어왔다.

우크라이나 국군 제92기계화여단 장갑차(APC)가 2022년 1월 31일 하르키우주 클루지노바시키리우카 마을 인근 기지에 주차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하르키우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군 제92기계화여단 장갑차(APC)가 2022년 1월 31일 하르키우주 클루지노바시키리우카 마을 인근 기지에 주차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하르키우 AFP 연합뉴스
지난 27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공개 회의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근거 없는 자체 주장과 가정을 국제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상정해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러시아 측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회의가 시작될 때 진행 여부를 놓고 절차적 투표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가 회의를 거부하기 위해선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9개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회의 개최에 충분한 지지표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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