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금지”…경기 후 ‘반전 메시지’ 전한 우크라이나 선수, IOC 입장은

“전쟁금지”…경기 후 ‘반전 메시지’ 전한 우크라이나 선수, IOC 입장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12 10:18
수정 2022-02-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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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지난 11일 남자 싱글 경기를 마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전쟁 금지’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02.12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지난 11일 남자 싱글 경기를 마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전쟁 금지’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02.12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가 전 세계를 향해 반전 메시지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3)는 지난 11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싱글 경기를 마친 후 중계 카메라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금지(NO WAR IN UKRAINE)”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인쇄된 종이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았다.

헤라스케비치는 취재진에 “이게 내 입장이다.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조국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희망한다”며 “그것을 위해,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인근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언제든 가능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폐막하기 전에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을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의 철수를 권고한 상황이다.
헤라스케비치 선수가 경기를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2.12 AP 연합뉴스
헤라스케비치 선수가 경기를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2.12 AP 연합뉴스
헤라스케비치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말 긴장하고 있다”며 “총기, 무기와 관련된 많은 뉴스, 우크라이나 주변의 군대와 관련된 많은 뉴스가 나오는데 괜찮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21세기에 이건 아니다”라며 “그래서 올림픽 전에 제 입장을 세계에 보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헤라스케비히의 행동을 두고 올림픽 현장에서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헤라스케비치에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평화를 위한 일반적인 요구였다”며 “이 문제는 해결됐다”고 전했다.

한편, 헤라스케비치는 1, 2차 레이스 후 20위까지 자격이 주어지는 결선에 진출해 최종 18위로 베이징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그는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해 최종 12등으로 선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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