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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마저 외교관 일부 철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 최고조

러시아마저 외교관 일부 철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 최고조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13 00:14
업데이트 2022-02-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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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교 공관 최적화” 비필수 인력 철수
미, 대사관 대피 명령…서쪽 재배치 전망
폴리티코 “바이든, 침공 시점 16일 제시”
바이든 “미국·러시아 충돌하면 세계 대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벨라루스와 접한 체르니히우주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200㎞ 행진 등 밤샘 훈련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제공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벨라루스와 접한 체르니히우주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200㎞ 행진 등 밤샘 훈련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제공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위기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외교 공관 일부 철수를 시작했다. 수일 내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될 것이란 미국의 전망이 나오면서 전쟁 발발에 대한 위기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타스·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내 외교 공관을 최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적화’란 외교 공관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인원만 남기고 비필수 인력은 철수한다는 의미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대사관과 영사관은 여전히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외교관과 영사관 직원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철수가 시작되면서 러시아 대사관 및 영사관과 약속을 잡기도 어려워졌다고”고 스푸트니크에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보안요원이 경계를 서고 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내 자국 외교관과 영사관 직원들의 일부 철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키예프 AF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보안요원이 경계를 서고 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내 자국 외교관과 영사관 직원들의 일부 철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키예프 AFP 연합뉴스
미국도 자국 외교 공관 철수에 속도를 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에 “국무부가 응급한 임무가 없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며 “러시아의 계속된 군 병력 증강 때문이며, 이는 러시아의 중대한 군사 행동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사관 핵심 인력과 우크라이나 현지 직원 등은 외교적 지원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철수 명령에도 일부 외교관은 러시아 접경지대 정반대 편인 서쪽 폴란드 접경지대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들에게 철수를 권고한 이후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 경고음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지난 11일엔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들에게 늦어도 48시간 이내에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군 소속 다연장로켓 ‘우라간’이 우크라이나에 접한 벨라루스 브레스트주의 한 훈련장에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사진을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배포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 소속 다연장로켓 ‘우라간’이 우크라이나에 접한 벨라루스 브레스트주의 한 훈련장에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사진을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배포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FP 연합뉴스
각국의 자국민에 대한 출국 권고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현지 안보 상황을 이유로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도 자국민에게 철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대사관으로 신속히 연락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한국, 일본, 영국, 호주, 뉴질랜드, 쿠웨이트 등 정부도 자국민 철수를 권고했다.

러시아의 침공 시작일을 2월 16일로 명시한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면서 전쟁 위기는 더욱 치솟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 시점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 군인들이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스카도프스크 인근에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경찰, 국가방위군, 국경수비대 등 1000여명과 헬기단 등 특수장비가 동원됐다.스카도프스크 EPA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 군인들이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스카도프스크 인근에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경찰, 국가방위군, 국경수비대 등 1000여명과 헬기단 등 특수장비가 동원됐다.스카도프스크 EPA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호주 멜버른에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외무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는 시기다. 분명히 하자면, 올림픽 기간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NBC 인터뷰에서 ‘세계 대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철수를 촉구하면서 “우리는 테러 조직과 상대하는 게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와 상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인 대피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 대전”이라며 러시아와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 빚어질 수 있는 우크라이나로의 미군 투입 가능성은 부인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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