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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키예프 대사관 폐쇄… 우크라 ‘16일 단결의 날’ 선포

美, 키예프 대사관 폐쇄… 우크라 ‘16일 단결의 날’ 선포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16 01:36
업데이트 2022-02-1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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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지한 국민·외국인 ‘혼돈’
시내 환전 러시·호텔은 텅 비어
젤렌스키, 대피보다 항전 독려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군사 훈련
도망간 정치인·기업가엔 귀국령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불이 꺼진 채 폐쇄된 미국 대사관 앞을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키예프 주재 자국 대사관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키예프 AF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불이 꺼진 채 폐쇄된 미국 대사관 앞을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키예프 주재 자국 대사관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키예프 AFP 연합뉴스
“사람들이 전쟁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전운이 짙게 드리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수도 키예프 소재 그로포드 인스티튜트의 경제학자 올렉시 쿠시츠의 말을 인용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시내 중심 독립광장 은행에는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를 달러나 유로로 바꾸려는 손님들이 이어졌다.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호텔과 나이트클럽은 텅 비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을 키예프에서 폴란드와 가까운 서부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열린 민간인 대상 기초 군사훈련엔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할머니까지 참여했다. 79세 발렌티나 콘스탄티놉스카는 “내 도시, 내 아이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대국민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대국민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이 러시아의 침공 개시일로 지목한 16일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날을 단결의 날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도시와 마을에 국기 게양과 오전 10시 전 국민 국가 제창 명령을 내렸다. 국외로 도망간 정치인·기업가들의 24시간 내 귀국도 촉구했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는 이날 낮 12시 기준 국외로 떠난 여야 의원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8조원대 재산을 가진 우크라이나 최고 재벌 리나트 아크메토우, 두 번째 부자인 철강 재벌 빅토르 핀추크도 지난달 말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사람들을 대피시킬 준비가 됐는가’라는 질문에 “그보다 영토 방어 대열에 진입할 것을 요구한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병들이 최근 수주간 우크라이나에 배치됐으며, 이들은 회색지대 전투기술 등을 활용해 러시아의 침공 구실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크렘린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군은 없다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키예프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키예프 AP 연합뉴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를 찾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가 극도로 우려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 의사를 견지했다.

반면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1억 5000만 유로(약 2030억원)의 차관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숄츠 총리는 15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 논의를 이어 간다.

이정수 기자
2022-02-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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