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 원하지 않아, 협상 원해”… 존슨 “러, 야전병원 세우는 건 침공 준비”(종합)

푸틴 “전쟁 원하지 않아, 협상 원해”… 존슨 “러, 야전병원 세우는 건 침공 준비”(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2-16 01:14
수정 2022-02-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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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독 정상,모스크바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서 밝혀

푸틴 “서방 파트너들과 합의 원해”
숄츠 “러 철수 좋은 신호…외교 노력 소진 안돼”
러시아 외교·국방 “모든 훈련 계획대로 종료”
존슨 “벨라루스에 야전병원 세우는 러”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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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이구 국방장관과 회의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쇼이구 국방장관과 회의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회의를 하고 있다. [크렘린궁 제공]. 2022.2.15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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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인근 흑해서 대잠 훈련 벌이는 러시아 흑해함대
우크라 인근 흑해서 대잠 훈련 벌이는 러시아 흑해함대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에서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전함이 잠수함 수색?파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흑해에서는 흑해함대와 발트함대 소속 구축함, 순찰함, 호위함, 상륙함 등 각급 전함 30여 척이 훈련을 벌이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흑해함대 제공 영상 캡처. 2022.2.15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며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전쟁 위기가 완화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러시아가 “외교적 대화에 열려있다”고 하지만 정보당국이 파악한 바로는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짓는 등 상황이 “고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푸틴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문제,
당장 외교적 협상 결론 내길 원해”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전쟁을 원하느냐”라고 자문한 뒤 “당연히 아니다”라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협상 과정을 제안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전망에 대해 “러시아는 상황 전개에 따라 행동하겠지만 서방 파트너들과 합의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단거리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안보 이슈에 대해 서방과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 지금 당장 외교적 협상을 통해 결론을 내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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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뒤 공동기자회견 나서는 독일 우크라 정상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 나서는 독일 우크라 정상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들어서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숄츠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2022.2.15 연합뉴스
푸틴 “러독 직결 가스관 가동되길”푸틴 대통령은 또 발트해 해저를 통과하는 러·독 직결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해 숄츠 총리와의 회담 뒤 이 가스관이 가동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스관 사업은 철저히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또 서방에서 수요가 있으면 우크라이나 경유 유럽행 가스관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외교적 가능성은 전혀 소진되지 않았다”면서 “일부 (러시아) 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은 좋은 신호다.우리는 더 많은 소식이 뒤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해결책을 찾는 일은 가능하다. 아무리 어렵고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고 해도 나는 희망이 없다고 말하기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지속적 안보는 러시아에 반해서가 아니라 러시아와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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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인근 흑해서 훈련하는 러시아 순양함
우크라 인근 흑해서 훈련하는 러시아 순양함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에서 대잠 미사일을 탑재한 러시아 해군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흑해에서는 흑해함대와 발트함대 소속 구축함, 순찰함. 호위함, 상륙함 등 러시아의 각급 군함 30여 척이 훈련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 제공 영상 캡처. 2022.2.15 흑해 타스 연합뉴스 2022-02-15
러 외무 “군사훈련 계획대로 종료될 것”
“우크라 침공 서방 보도는 ‘정보 테러’”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모든 군사훈련은 계획대로 종료될 것”이라면서 “서방과의 대화는 계속할 것이며 중거리 핵미사일은 별도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훈련에 참가한 일부 부대가 철수하기 시작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연합훈련도 누군가가 이 문제에 대해 히스테리를 보이는 것과 관련 없이 일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서방의 보도는 ‘정보 테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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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서방과 추가 대화 의지 밝힌 러시아 외무장관
‘우크라 사태’ 서방과 추가 대화 의지 밝힌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날 회의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러시아의 주요 안보 요구를 거부하고 있지만 미국 등과 추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다소 모호하지만 “좋다”고 대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크렘린궁 제공. 2022.2.15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2022-02-15
러 “서방과 중거리 핵미사일도 논의”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함께 “러시아는 서방과 안보 문제에 대해 계속 대화할 것”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중거리 핵미사일도 기꺼이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부대들이 훈련을 끝내고 주둔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경고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일촉즉발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나온 긴장완화 신호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부대 복귀에 관한 성명을 통해 “항상 그랬듯이 훈련이 끝나는 대로 부대들이 조직적으로 상주기지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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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접경 공군기지에 배치된 러시아군 신형 전투기
우크라 접경 공군기지에 배치된 러시아군 신형 전투기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서남부 크라스노다르의 공군기지에 배치된 신형 Su-34 전투기들을 촬영한 위성 사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3면에서 포위한 형태로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키고 훈련을 벌여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맥사 테크놀로지스사 제공. DB 금지]. 2022.2.15 크라스노다르 AP 연합뉴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훈련)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은 이미 열차와 차량에 (군사장비들을) 싣기 시작했고, 오늘 원주둔 병영으로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일부 부대들은 대열을 지어 행군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남부군관구도 훈련 병력이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에서 철수해 기지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일부 철수를 시작한 병력 외의 다른 병력은 각 지역에서 일찌감치 계획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국가(Union State) 대응 전력 점검 차원에서 벨라루스에선 러·벨라루스 연합훈련 ‘연합의 결의’도 실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파병군, 동유럽행
미 파병군, 동유럽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이 나토 동맹국에 병력을 파견했다. 14일(현지시간) 미 육군 제82 공수사단 소속 장병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에서 동유럽행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걷고 있다.
포트브래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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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항구서 대기 중인 미 트루먼 핵항모
크로아티아 항구서 대기 중인 미 트루먼 핵항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동유럽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 항구도시 스플리트에 정박한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 호의 비행 갑판을 함교에서 바라본 모습. 2022.2.15 스플리트 AFP 연합뉴스
러시아 대사 “우크라, 돈바스서
러시아 시민 살해하면 반격할 것”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러시아 용병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RIA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우리는 도발을 당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만약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공격에 나선다면, 또는 그들이 돈바스에서든 어디서든 러시아 시민을 살해한다면 우리가 반격한다고 해도 놀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 연합뉴스
英총리 “야전 병원 세우면서
전쟁 안 한다? 고무적이지 않아”
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외교적 대화에 열려있다”고 하지만 정보당국이 파악한 바로는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짓는 등 상황이 “고무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는 침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지역에 점점 더 많은 군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며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대결을 하겠다는 것인지 헷갈리는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러시아 기업들이 런던 금융시장에서 자본을 확충할 수 없게 만들고, 이들이 영국에 어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지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논의할 긴급안보회의를 주재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젊은 여성이 민간인을 위한 기초 전투 훈련에서 소총을 겨누고 있다. 마리우풀 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젊은 여성이 민간인을 위한 기초 전투 훈련에서 소총을 겨누고 있다. 마리우풀 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백발의 노인 여성이 민간인을 위한 기초 전투 훈련에 참가해 교관의 지도 아래 소총 조작법을 배우고 있다. 마리우풀 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백발의 노인 여성이 민간인을 위한 기초 전투 훈련에 참가해 교관의 지도 아래 소총 조작법을 배우고 있다. 마리우풀 AP 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키예프 EPA 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키예프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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