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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포격에 최대 원전 화재, 화재 진압 불가… 주변 방사능 수치 올랐다”(종합)

우크라 “러 포격에 최대 원전 화재, 화재 진압 불가… 주변 방사능 수치 올랐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04 11:00
업데이트 2022-03-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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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에네르호다르시 트미트로 오를로프 시장·자포리자 원전 대변인 등 밝혀

우크라 시장 “원전 새벽에 러군 공격 받아”
투스 “소방대 포격 우려에 화재 진압도 못해”
자포리자 원전 6기,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 4분의 1 차지

IAEA “15개 원자로에 심각한 훼손 우려”
“핵·방사성 물질, 어떤 사고도 심각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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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5일 자포리자 원자력청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얻은 이미지 캡처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자포리자지아의 우크라이나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여러 번의 폭발을 보여준다.IA 원자력 당국 AFP 연합뉴스 2022-03-04
2022년 3월 5일 자포리자 원자력청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얻은 이미지 캡처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자포리자지아의 우크라이나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여러 번의 폭발을 보여준다.IA 원자력 당국 AFP 연합뉴스 2022-03-04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전쟁 이전 전경. 이 나라에서 가동 중인 4개 원전의 원자로 15기 가운데 6기를 보유하고 있어 이 나라는 물론 유럽에서도 가장 큰 원전이다. AFP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전쟁 이전 전경. 이 나라에서 가동 중인 4개 원전의 원자로 15기 가운데 6기를 보유하고 있어 이 나라는 물론 유럽에서도 가장 큰 원전이다.
AFP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가 올라갔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무력 충돌로 핵시설을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며 방사능 유출시 인간과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화기 공격 멈추라, 진짜 핵 위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트미트로 오를로프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원전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의 안드리이 투스 대변인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원전에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중화기 공격을 멈추라.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다. 진짜 핵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이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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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5일 자포리자 원자력청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얻은 이미지 캡처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자포리자지아의 우크라이나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여러 번의 폭발을 보여준다.IA 원자력 당국 AFP 연합뉴스   2022-03-04
2022년 3월 5일 자포리자 원자력청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얻은 이미지 캡처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자포리자지아의 우크라이나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여러 번의 폭발을 보여준다.IA 원자력 당국 AFP 연합뉴스
2022-03-04
AP “러 장갑차 원전 단지 진입
총기발사 섬광 직후 폭발 소리”

투스 대변인은 소방대도 포격을 받을 수 있어 화재를 진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자포리자 원전을 향해 전방위에서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즉각 포격을 중지해야 한다. 소방대에 안전구역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방사성 물질 누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자포리자 원전 인근의 방사능 수치가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장갑차가 원전 단지로 진입하는 모습이 자포리자 원전 홈페이지의 실시간 현장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화면에는 총기 발사로 보이는 듯한 섬광과, 그 직후 폭발이 발생하는 듯한 모습 등이 이어졌다고 AP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후 원전 주변 시민들의 동요를 우려해 “자포리자 원전 방사능 수치에 큰 변화가 없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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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재가 2일 오스트리아 빈 IAEA(국제원자력기구) 본부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임시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2-03-02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재가 2일 오스트리아 빈 IAEA(국제원자력기구) 본부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임시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2-03-02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훈련하는 우크라 군인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훈련하는 우크라 군인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백악관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IAEA는 지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역을 장악했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이 자포리자 원전 자체의 통제권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전투태세를 갖춘 병력이 인근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주변 마을 주민들은 원전을 지키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추가 방호벽이 설치된 체르노빌 원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가 방호벽이 설치된 체르노빌 원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IAEA “핵시설서 무력충돌로 시설
근무자 방해나 위험 빠뜨려선 안 돼”

앞서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15개 원자로에 우발적으로 심각한 훼손이 가해질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이사회의 긴급회의에서 “자포리자 원전과 우크라이나의 다른 핵 시설 주변에서 일어나는 무력 충돌과 활동이 이들 시설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방해하거나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핵 시설, 핵·방사성 물질과 관련한 안전 문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위험에 처해서는 안 된다”면서 “어떠한 사고라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인간의 고통을 악화하며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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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22년 3월 2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임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엔 핵 감시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행동을 비난하며 통과될 것이다. AFP 연합뉴스 2022-03-02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22년 3월 2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임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엔 핵 감시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행동을 비난하며 통과될 것이다. AFP 연합뉴스 2022-03-02
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전 장악
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전 장악 2021년 4월 15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4 블록에 새로운 안전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장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2.25
EPA 연합뉴스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장악
우크라, 주요 인프라 시설 점령 조치

앞서 러시아군은 아조프해에 면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주도 자포리자의 원전에 접근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 바딤 데니센코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4일 이미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00㎞ 정도 떨어진 옛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했다.

러시아군의 원전 장악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 시설을 점령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한 러시아 공수부대가 원전 보호 임무를 맡은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내무군)와 함께 원전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소속 원전 보호 부대 군인들과 폐원자로 및 방호벽, 핵폐기물 저장고 등의 안전을 함께 지키기로 합의했다”면서 “러시아 공수부대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공동 임무로 민족주의자들이나 다른 테러 조직들의 핵도발이 저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족주의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 지도자들과 지지세력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멸칭이다.

1986년 폭발 사고가 일어나 2000년 이후 모든 원자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누출로 죽음의 땅 된 체르노빌
엄청난 양의 방사능 누출로 죽음의 땅 된 체르노빌 35년 전인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는 원전의 위험성을 인식시킨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방사능 피폭 위험이 사라지기까지는 9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요지부동 푸틴, 전쟁 밀어붙여
“특수작전 차질 없이 진행 중”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맹비난과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전쟁을 계속 밀어붙이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날 국가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탈군사화’, ‘탈나치화’를 다시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날 90분 동안 이어진 전화통화에서도 같은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중립국화를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속이고 있으며, 그 때문에 러시아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고립돼 약해지며 장기간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은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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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24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CNN에 제공한 사진에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 연합뉴스
러시아 군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개시하자마자 1986년 인류 최악의 핵 재앙을 일으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장악해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폭발로 막대한 방사능을 유출시킨 4호기의 폐허를 덮은 새로운 돔 구조물들을 지난해 4월 3일 항공 투어 도중 촬영한 것이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 군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개시하자마자 1986년 인류 최악의 핵 재앙을 일으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장악해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폭발로 막대한 방사능을 유출시킨 4호기의 폐허를 덮은 새로운 돔 구조물들을 지난해 4월 3일 항공 투어 도중 촬영한 것이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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