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문양처럼 ‘친푸틴’ 상징
아동 암환자까지 선전에 동원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대에 나포된 러시아군 탱크에 ‘Z’ 표지가 붙어 있다. Z는 ‘승리를 위한’(Za pobedy) 또는 ‘서부’(Zapad·우크라이나 진격 방향)를 뜻하는 머리글자로 추정된다.
로이터 하르키우 연합뉴스
로이터 하르키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Z’ 표시가 전광판부터 자동차,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단시간에 러시아 전역을 점령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빌딩 벽에 문자 ‘Z’가 걸려 있다.
WSJ 캡처
WSJ 캡처
앞서 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체조 월드컵 평행봉 시상식에선 동메달을 딴 러시아 소속 선수(이반 쿨리아크)가 유니폼 가슴에 흰 ‘Z’ 표지를 버젓이 달고 나와 체조계가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있는 각종 Z 표지들.
BBC 캡처
BBC 캡처
카밀 갈레예프 전 미 윌슨센터 연구원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 침공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선전 캠페인을 벌여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이 문자가 새로운 러시아 이념과 국가 정체성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마리야 부티나 국가 하원(두마) 의원은 재킷 옷깃에 흰색 ‘Z’ 문양을 단 본인 영상을 공유했고, 국영채널 RT 역시 ‘Z’ 문구 티셔츠를 온라인 판매하며 군을 응원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2022-03-09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