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 사진작가 공개한 사진에서 검정 후드티·청바지 차림
‘슬림핏’ 정장 고집하던 마크롱의 이례적인 패션
재선 앞두고 젤렌스키 이미지 활용한다는 분석
“정치인의 사진은 현실의 무게감과 같아야 한다” 비판
후드티 차림의 마크롱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속 사진작가가 공개한 마크롱의 집무실 내 사진. 군용 낙하산 그림이 새겨진 검정색 후드티셔츠와 청바지 등 후줄근한 차림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Soazig De La Moissonnière 인스타그램 캡쳐
Soazig De La Moissonnière 인스타그램 캡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속 사진작가가 최근 자신의 SNS에 공개한 마크롱의 사진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모방한 듯한 옷차림에 트위터 등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그가 “젤렌스키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즈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마크롱의 전속 사진작가 소지그 드 라 모아송니에르는 자신의 SNS에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촬영한 마크롱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화제가 된 것은 그의 후줄근한 옷차림이었다. ‘슬림 핏’의 남색 정장을 즐겨 입으며 ‘옷 잘입는 대통령’으로 이름난 그는 사진에서 검정색 후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면도도 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참모들과 대화하는가 하면 한쪽 눈을 감고 윙크를 하거나 심각한 표정으로 서류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후드 티셔츠에는 군용 낙하산으로 보이는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후드 티셔츠 입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속 사진작가가 공개한 마크롱의 집무실 내 사진. 군용 낙하산 그림이 새겨진 검정색 후드티셔츠와 청바지 등 후줄근한 차림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Soazig De La Moissonnière 인스타그램 캡쳐
Soazig De La Moissonnière 인스타그램 캡쳐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정장을 벗어던지고 카키색의 군용 티셔츠와 점퍼 등의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고 있다. 수면이 부족한 듯 충혈된 눈과 면도를 하지 않아 수북해진 턱수염은 수도 키이우를 사수하는 ‘전시 지도자’의 상징이 돼 국제사회에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크롱의 이같은 사진은 대선을 앞둔 그의 ‘이미지 전략’으로 풀이된다. 데일리메일은 “마크롱은 정장과 구두 등 날카로운 복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카키색 티셔츠 하나만으로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인물이 된 젤렌스키를 통해 매력적이고 친근한 캐릭터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진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드 티셔츠 입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속 사진작가가 공개한 마크롱의 집무실 내 사진. 군용 낙하산 그림이 새겨진 검정색 후드티셔츠와 청바지 등 후줄근한 차림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Soazig De La Moissonnière 인스타그램 캡쳐
Soazig De La Moissonnière 인스타그램 캡쳐
그러나 목숨을 걸고 전장을 지키고 있는 젤렌스키를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이용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더 텔레그래프는 “마크롱의 젤렌스키 변신은 우스울 정도로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정치적인 사진 촬영은 실제 현실의 무게와 일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