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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나토 포기, 러 철군 ‘잠정합의’… 공세 재개 등 걸림돌 여전

우크라 나토 포기, 러 철군 ‘잠정합의’… 공세 재개 등 걸림돌 여전

김소라 기자
김소라, 이재연 기자
입력 2022-03-17 01:52
업데이트 2022-03-1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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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협상 관계자 인용해 보도

우크라 군사적 중립선언이 골자
미국 등 서방은 안전보장하기로
푸틴 “우크라 점령할 계획 없다”
1994년 협의, 크름 합병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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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보란듯 악수
러 보란듯 악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앞줄 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한 야네스 얀샤 슬로베니아 총리 등 동유럽 3개국 지도자들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부총리,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얀샤 총리,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볼로디미르 대통령,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EPA 키이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비가입’과 ‘군사적 중립 선언’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중립을 선언하는 대신 미국 등 서방의 안전 보장을 받게 된다. 다만 러시아가 공세를 재개할 가능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우려와 구속력 있는 안전 보장의 합의 등 걸림돌은 여전히 남아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간의 협상 관계자 3명을 인용해 “15개항으로 구성된 합의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안전에 대한 보장의 대가로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외국의 군사 기지나 무기를 유치하지 않는 대신 미국과 영국, 터키 등 우방국으로부터 안전 보장을 받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중립화와 맞물려 양국은 휴전하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전면 철수한다. 양국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4차 평화회담을 화상으로 이어왔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FT는 “우크라이나는 자국 군대를 유지하되 나토 등 군사 동맹이 바깥에 머무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측 협상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FT에 “어떤 경우든 러시아군이 2월 24일 침공 이후 점령한 지역에서 모두 떠난다는 내용은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탈나치화’라고 주장했던 젤렌스키 정권의 축출과 친러 정권 수립도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푸틴은 이날 화상 회의에서 “키이우 인근이나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러시아군이 등장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완전히 종식되고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안전 보장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에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FT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여전히 푸틴이 협상으로 시간을 끌며 병력을 재정비해 공세를 재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러시아에 반환하는 대신 러시아와 미국,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한다는 1994년의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체결에도 불구하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침공을 막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협상 중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과 인근 자포리자에 공습을 강화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리우폴 주민 약 2만명은 도시 포위 15일째인 15일 차량 4000대로 도시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김소라 기자
이재연 기자
2022-03-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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