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42% “철수한 서방 기업, 1년 안에 돌아올 것”

러시아인 42% “철수한 서방 기업, 1년 안에 돌아올 것”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3-22 17:34
수정 2022-03-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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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대상 시네르기야대 설문조사
서방 기업 철수에 36% “경제에 긍정적”
58% “러 기업, 외국 브랜드 대체할 것”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폐쇄된 맥도날드 앞에서 푸드트럭 ‘마트료시카’ 직원이 햄버거를 만들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폐쇄된 맥도날드 앞에서 푸드트럭 ‘마트료시카’ 직원이 햄버거를 만들고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철수한 것과 관련, 러시아인 10명 중 4명은 이들 기업 대다수가 1년 이내에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스크바 소재 시네르기야대학교가 최근 러시아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2%는 러시아에서 철수한 서구 기업 대부분이 1년 이내에 돌아올 것으로 확신했다고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응답자 24%는 서방 기업이 러시아로 돌아오는 데에 5~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고, 8%는 이들 기업의 복귀를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문 닫은 샤넬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발 맞춰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러시아가 이어지는 가운데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LVMH 등 유명 패션 브랜드들도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문 닫은 샤넬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발 맞춰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러시아가 이어지는 가운데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LVMH 등 유명 패션 브랜드들도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서방 기업의 사업 철수가 러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36%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24%는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했다. 외국 브랜드의 대규모 유출이 러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0%로 가장 많았다.

서방 기업의 철수가 러시아 경제에 미칠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3%가 외국 제조업체에 대한 러시아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23%는 러시아가 서방의 정책에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18%는 국내 산업이 발전할 것을 기대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사업 철수로 폐쇄된 모스크바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사업 철수로 폐쇄된 모스크바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응답자 과반인 58%는 러시아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떠난 외국 브랜드를 거의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머지 42%는 이 같은 대체 작업이 부분적으로만 그칠 것으로 봤다.

서방 브랜드의 빈자리를 대체할 외국 브랜드 국적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42%가 중국을 꼽았다. 이어 인도 25%, 터키 19%, 옛 소련 9개국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9% 순이었다.

러시아를 떠난 서방 기업 자산의 국유화 조치와 관련해서는 응답자 39%가 찬성해 반대(26%)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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