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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창문에 ‘어린이’ 적힌 피란차량에 총 쏴...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러軍, 창문에 ‘어린이’ 적힌 피란차량에 총 쏴...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2-03-22 21:18
업데이트 2022-03-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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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타고 있다고 알린 차량에 총 쏘고 들이받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 어린이 최소 117명 숨져

포격 당한 마리우폴 극장
포격 당한 마리우폴 극장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촬영해 공개한 마리우폴 시내의 한 극장에 건물 앞뒤로 ‘어린이들’(дети)이라는 흰색 글자가 새겨져 있다. 민간인 수백명에서 10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진 극장은 16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폐허가 됐으며 사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2022.3.17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을 포위한 러시아군이 창문에 ‘어린이’라고 쓴 피란 차량에 총을 쐈다는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군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어린이 등 수백명이 대피한 극장을 폭격한 데 이어 어린이들까지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주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미콜라 트로피멘코 마리우폴 주립대 총장은 21일 영국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검문소에서 마리우폴에서 빠져나가려는 차량 행렬을 공격했다”면서 “문에 하얀 리본을 달고 창문에 ‘어린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차량에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우폴에서 연일 주민들이 수천 대의 차량에 탑승해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검문소에서 차량들을 검문하고 있다. 주민들은 차량 문 손잡이에 흰 리본이나 흰 천 조각을 묶어 이들이 민간인 대피 행렬임을 밝혔으며, 러시아어로 ‘어린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를 차량 앞 유리에 부착해 어린이가 탑승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트로피멘코 총장은 “러시아군이 7~8대의 차량을 들이받았으며 (그 충격으로) 내 차도 뛰어올랐다”면서 “그들은 아이 두 명이 탑승한 차량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한 그는 “우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일반 병사들이 민간인을 총으로 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구 43만명의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2주 넘게 포위하면서 전기와 식수, 식량, 전기 등이 끊긴 채 주민 2500명 이상이 숨졌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점령을 시도하며 우크라이나군과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날까지 어린이 사망자가 최소 117명, 부상자가 115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키이우(58명)과 북동부 하르키우(40)명에서 확인됐다. 마리우폴에서는 어린이들이 타고 있던 민간인 피란 버스가 공격당했으며,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군의 탱크가 아이들이 탑승한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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