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원 “러군, 10세 여아들 강간·살해해”
“부차·이르핀 민간인 410명 학살” 우크라 주장
러시아, 민간인 시신 영상 등 위조 가능성 제기
“영국이 안보리 회의 거부” 재요청 계획 밝혀
젤렌스키 부차 방문해 “전쟁범죄이자 집단학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3일(현지시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 등으로 어지럽혀진 거리를 걷고 있다. 2022.4.3 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타스·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부살 학살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비난도 절대적으로 거부한다”며 “이 문제가 가능한 한 가장 높은 수준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우리의 발의가 있었으나 차단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부차에서 민간인이 살해당해 쓰러져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신뢰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영상을 위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서쪽 외곽 부차에서 깨진 유리창 너머로 파괴된 건물이 보인다. 2022.4.2 AFP 연합뉴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텔레그램에 “유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영국이 또다시 부차 관련 안보리 회의 개최 동의를 거부했다”며 “러시아는 안보리 회의를 다시 한 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부차 학살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군과 그 도시의 급진주의자들이 벌인 범죄”라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서부 소도시 부차 거리에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여겨지는 민간인 시신이 방치돼 있다. 2022.4.2 로이터 연합뉴스
부차의 참상이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아동 성폭행 살해가 자행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는 이날 트위터에 “10세 여아들의 생식기와 항문이 찢어져 있고, 여성들은 스와스티카(나치 문양) 모양의 화상을 입었다”며 “러시아 군인들이 강간하고 살해했다”고 적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집단학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를 방문하고 있다. 2020.4.4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부차와 또 다른 키이우 인근 소도시 이르핀에서만 최소 410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들 시신에서는 고문과 강간 등 명백한 전쟁 범죄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