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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자존심이 침몰했다… 분노한 푸틴, 탄약공장 미사일로 보복

러 자존심이 침몰했다… 분노한 푸틴, 탄약공장 미사일로 보복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4-17 22:28
업데이트 2022-04-1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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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넵튠’ 2발로 명중 확인
러, 68개 軍시설 등 사흘째 공격
“항복하면 살려주겠다” 최후통첩
젤렌스키 “살해한다면 협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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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수장인 니콜라이 예브메노프(오른쪽 ) 제독이 16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한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의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배에 타고 있던 500여명이 대피 후 항구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바스토폴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해군 수장인 니콜라이 예브메노프(오른쪽 ) 제독이 16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한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의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배에 타고 있던 500여명이 대피 후 항구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바스토폴 로이터 연합뉴스
흑해함대의 상징이자 러시아 해군의 자부심인 흑해함대 기함(지휘함) 모스크바호를 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사흘째 공습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새벽에 공중 발사 고정밀 미사일로 키이우 브로바리 지역의 탄약 생산공장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전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며칠째 우크라 전역으로 공세를 확대하며 전황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13일 모스크바호가 격침된 데 따른 보복성격이 짙다. 미국 국방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지대함 미사일 ‘넵튠’ 2발을 모스크바호에 명중시켜 배가 침몰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키이우 정권이 저지른 러시아 영토(선박)에 대한 테러 공격과 파괴행위에 대응해 키이우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 횟수와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모스크바호의 손실은 우크라이나 전쟁 실패로 화가 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욱 격노하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전술 공군기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S300 대공미사일 발사 시설 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내 68개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장갑차량 공장이 있는 키이우 남동쪽 다르니츠키 지역에서도 보복으로 의심되는 폭발이 일어났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수도에 대한 추가 공격이 있을 수 있다”며 전쟁 초기 도시를 떠난 시민들의 복귀를 만류했다. 전쟁 개시 후 한 달간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키이우 일대에서는 민간인 시신 900구 이상이 발견됐다.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대부분 장악한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역에 봉쇄된 우크라이나 잔여군에게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저항하는 자국군을 없앤다면 평화협상은 없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빼앗기 위한 전투를 준비하는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에 미사일, 전차 등 화력을 지원하는 데 항의의 뜻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2일 2쪽짜리 문서를 워싱턴 주재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미국 국무부에 전달했다. 미국이 돈바스 전쟁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곡사포 등 8억 달러(약 9836억원)어치 무기를 지원한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날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무책임한 무장화는 지역과 국제 안보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미국과 서방 동맹의 원조 중단을 요구했다.
오달란 기자
2022-04-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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