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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돈바스에 76개 대대 6만명 총공세… ‘죽음의 용병’도 투입

러, 돈바스에 76개 대대 6만명 총공세… ‘죽음의 용병’도 투입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4-19 22:40
업데이트 2022-04-2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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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2단계 시작

푸틴, 새달 9일까지 승전 목표
480㎞ 전선에 대규모 지상 공격
젤렌스키 “끝까지 싸워 지킬 것”

마리우폴 제철소에 1000명 대피
美, 곡사포 등 사용법 전수 나서
EU, 다연장로켓 등 지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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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일대에 지상군을 진입시키고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하르키우주 등 동부 및 북동부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2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공습을 받은 돈바스 루한스크주 루비즈네 시내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아무리 많은 러시아 군대가 쳐들어오더라도 우리는 싸워서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즈네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일대에 지상군을 진입시키고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하르키우주 등 동부 및 북동부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2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공습을 받은 돈바스 루한스크주 루비즈네 시내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아무리 많은 러시아 군대가 쳐들어오더라도 우리는 싸워서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즈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걸린 동부 지역 돈바스 전투가 18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 낸 러시아군 승전기념일인 5월 9일까지 딱 3주 내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나리오가 마침내 실행에 옮겨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돈바스 전투를 시작했음을 확인했다”며 “아무리 많은 러시아 군대가 쳐들어오더라도 우리는 싸워서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 루한스크에 형성된 480㎞ 전선을 따라 대규모 지상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루비즈네, 포파스나, 마린카 등 루한스크 도시들을 집중 타격했다고 분석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쟁이 2단계로 진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침공 후 한 달간 진행한 1단계 작전을 마무리하고 ‘돈바스 해방’에 집중하겠다고 지난달 25일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친러 반군이 세운 이른바 도네츠크·루한스크인민공화국 점령지의 2배가 넘는 돈바스 땅 전체를 차지해 국민투표를 거쳐 해당 지역을 흡수하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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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전투는 한층 격렬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11개 대대 전술조직(BTG)을 증원해 총 76개 대대가 돈바스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전체 병력 규모는 5만~6만명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중동, 아프리카 내전에서 포로를 고문하고 참수하는 등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 소속 1000여명도 돈바스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부 마리우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최후의 항전’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마지막으로 사수하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에는 민간인 1000여명이 대피해 있다. 페트로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폭탄과 포병, 탱크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공격하고 있으며 인근 주택가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방이 이번 전투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패키지는 수송기 편으로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155㎜ 곡사포 18기, M113 장갑차 200대 등 8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약속한 미군은 며칠 내에 폴란드 등에서 무기 사용법을 우크라이나군에 전수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도 대포와 다연장로켓 등 공격용 중화기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돈바스 사태와 관련해 19일 동맹국, 협력국과 화상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거듭 강조했다.

전쟁을 멈출 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식물 유엔’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유엔은 뒤늦게 양측 중재에 나섰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은 이번 주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인도주의 협상 개최를 촉진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2022-04-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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