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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누출 대비 알약 배포” 일촉즉발 자포리자 원전

“방사능 누출 대비 알약 배포” 일촉즉발 자포리자 원전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2-08-28 17:04
업데이트 2022-08-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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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인근 주민에 아이오딘 알약 2만 5000정 배포
“방사성물질 누출 시 갑상선암 발병 차단”
자포리자 원전 운영 회사 “러군 포격으로 기반 시설 파손”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 전경과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25일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 화력발전소 사이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력선이 손상된 뒤 전체 6개 중 2개 원자로가 폐쇄되면서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분리됐으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네르호다르 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 전경과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25일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 화력발전소 사이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력선이 손상된 뒤 전체 6개 중 2개 원자로가 폐쇄되면서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분리됐으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네르호다르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고조되자 당국이 아이오딘(요오드) 알약을 배포하며 비상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방사성물질의 누출 위험이 발생했다”고 경고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인근 지역에서는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원전 단지에서 35마일(약 56.3㎞) 이내에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이오딘 알약 2만 5000개를 배포하고 있다. 방사능에 노출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축적돼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아이오딘화칼륨(KI)을 복용하면 축적을 막을 수 있다. 또 현지 당국은 비상사태 발생 시 주민들이 일사불란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공 경보 시스템과 대피 계획을 수립했다. 올렉산드르 스타루크 자포리자 지방 군사행정국장은 “우크라이나 관할 지역과 러시아 점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보 시스템이 고안됐다”고 NYT에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치는 아직 정상 수준이지만 원전을 향한 포격이 멈추지 않고 있어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의 반복적인 포격으로 원전의 기반 시설이 파손됐다”면서 “수소와 방사성물질의 누출 위험이 발생했으며 화재의 위험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원전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원전으로 향하는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하루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자포리자서 러군 공격 대비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자포리자서 러군 공격 대비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한 우크라이나인 군인이 총기를 점검하고 있다. 이날 서부 르비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포리자 원전에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러시아 측이 이 원전을 19일 공격한다고 예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민간단체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의 에드윈 라이먼 원자력 안전국장은 “25일의 사고는 이 발전소가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단이 수일 내 원전 시찰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세르비아, 중국 등 13개국의 원전 전문가들로 꾸려진 시찰단이 구성됐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가 침공 후 자국으로 이주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대상으로 영주권을 발급하기로 해 우크라이나 이주민에 대한 인권 논란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러시아로 이주한 우크라이나 여권 소지자들의 무기한 거주와 취업을 허용하고 이들 중 취약계층에 복지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로 이주한 우크라이나인들은 36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자국 점령지의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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