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젤렌스키 “6000㎢ 이상 수복”… 크렘린 “군사작전 계속”

젤렌스키 “6000㎢ 이상 수복”… 크렘린 “군사작전 계속”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9-13 10:41
업데이트 2022-09-13 15: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휴식을 취하면서 개와 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동부와 남부에서 60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2022.9.12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휴식을 취하면서 개와 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동부와 남부에서 60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2022.9.12 AP 연합뉴스
이달 초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가 수복 지역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서울 면적(605㎢)의 10배에 해당하는 영토를 해방시켰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같은 맹공에도 러시아 측은 전쟁은 계속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9월 초부터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고 우리는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이달 들어 탈환한 영토가 3000㎢라고 밝혔는데, 하루 사이에 수복 영토 규모가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새로 수복한 영토는 대부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리키우가 속한 하리키우주에 집중됐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적군은 급히 진지를 포기하고 이전에 점령한 영토 깊숙이로 도주했다”며 “전선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 수비군이 러시아 국경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한 변전소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하게 손상된 채 방치돼 있다. 2022.9.12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한 변전소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하게 손상된 채 방치돼 있다. 2022.9.12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촬영해 공개한 동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수복 지역의 무너진 건물 위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땅바닥에 떨어진 러시아 국기로 군화를 닦는 모습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수복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대거 항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전쟁포로(POW)는 러시아 측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장병들과 교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붙잡힌 러시아군 포로의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 정보당국은 “상당한 숫자”라고 전했다.

하르키우주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은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2번째로 하르키우시의 전기와 물 공급을 차단하는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시 당국이 밤새 중단됐던 시설의 80%를 복구한 지 몇 시간 만에 다시 공급이 중단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경찰서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2.9.12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경찰서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2.9.12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이 11일 밤새 18차례의 미사일 공격과 39차례의 공습을 했으며, 9개 지역에서 적어도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나 소우순 우크라이나 의원은 하르키우주의 새로 해방된 한 마을에서 전쟁범죄 수사관들이 “고문 흔적이 있는 시신” 4구를 발견했으며 러시아군 철수 후 그 지역에서 다른 민간인 시신들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해방된 전략적 요충지 이지움의 한 관리는 지난 6개월 간의 전투로 100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했고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지움시의 의료 시설과 기반 시설 80%가 파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주 등에서 빠르게 영토를 수복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반격에 대한 첫 공식 반응에서 “군사작전은 계속된다”며 “원래 설정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