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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직인데 터틀넥 벌써?… 마크롱 ‘패션 정치’

겨울 아직인데 터틀넥 벌써?… 마크롱 ‘패션 정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10-05 15:01
업데이트 2022-10-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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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대비 난방비 절약 독려 차원
실내 온도 19도 이하일 때만 난방 권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을 찾은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정장 안에 터틀넥(폴로넥) 차림을 하고 있다. 2022.10.3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을 찾은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정장 안에 터틀넥(폴로넥) 차림을 하고 있다. 2022.10.3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해 가을·겨울 유럽의 패션 트렌드로 급부상한 터틀넥(폴로넥)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연달아 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난방비를 아끼자는 취지인데, 이를 바라보는 자국 내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푸른색 정장 안에 셔츠와 넥타이 대신 검정 터틀넥을 입었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오른쪽) 기니비사우 대통령을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2.10.3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오른쪽) 기니비사우 대통령을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2.10.3 AFP 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TV 연설 때도 검은 터틀넥 차림을 유지했고, 이날 밤 독일 통일 3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났을 때도 역시 터틀넥을 착용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패션 정치’를 두고 프랑스 내 여론은 엇갈렸다. 온라인상에서는 정치적 반대자들의 조롱이 이어졌다. 반면 지지자들은 불필요한 난방비를 절약하자는 취지의 ‘패션 메시지’를 칭찬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도 지난주에 터틀넥 트렌드에 동참했다고 AFP는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가을과 겨울에 실내 온도가 19도 아래로 떨어질 때만 난방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독일 통일 3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하며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윙크하고 있다. 2022.10.3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독일 통일 3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하며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윙크하고 있다. 2022.10.3 AP 연합뉴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의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토론에서 프랑스가 가스 비축량을 거의 채웠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처리할 수 있는 항구 터미널 용량을 늘리는 등 올겨울을 대비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 계획에 참여한다면 정전 위험 없이 앞으로 몇 달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서방의 제재에 반발한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면서 에너지 위기를 맞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원전 의존도가 높지만, 최근 노후화된 원자로 보수 문제 등으로 전기 생산 능력이 떨어지면서 에너지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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