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정신 맑다, 위중하지만 안정적”

교황청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정신 맑다, 위중하지만 안정적”

임병선 기자
입력 2022-12-30 05:56
수정 2022-12-3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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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를 대변한다는 평판을 듣는 프란치스코(오른쪽) 교황이 지난 8월 바티칸 시국 안의 수도원에 머무르고 있는 베네딕토 16세를 병문안하는 모습. 바티칸은 이 사진이 두 교황이 함께 담긴 가장 최근 사진이라고 풀 기자단에 제공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진보와 보수를 대변한다는 평판을 듣는 프란치스코(오른쪽) 교황이 지난 8월 바티칸 시국 안의 수도원에 머무르고 있는 베네딕토 16세를 병문안하는 모습. 바티칸은 이 사진이 두 교황이 함께 담긴 가장 최근 사진이라고 풀 기자단에 제공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지만 지금은 안정적이라고 교황청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명예 교황은 어제 밤에 잘 쉬었고, 정신도 완전히 맑고 의식도 깨어 있다”며 “여전히 그의 상태는 위중하지만, 지금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브루니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위해 기도하고, 어려운 시기에 그와 동행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고 전했다.

올해 95세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즉위해 8년 동안 재임한 뒤 2013년 2월 건강을 이유로 교황 직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 만의 일로, 당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직에서 물러난 뒤 명예 교황(Pope Emeritus)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베네딕토 16세가 교황 시절 이름을 그대로 쓰며 교황의 전통적인 흰색 수단을 계속 착용하는 이유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위독하다는 소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매우 아프다”며 그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독일 출신으로 저명한 신학자였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사임 후 바티칸시국 내 마터르 에클레시아에(Mater Ecclesiae) 수도원에서 지내왔다. 2020년부터 건강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8월에는 전 교황의 고국인 독일 언론이 베네딕토 16세가 세균성 피부 질환인 단독(丹毒)을 앓아 극도로 쇠약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 교황은 바티칸 정원을 건너 전 교황의 거처를 찾아 병문안하곤 했다고 했다. 지난 28일에도 신자들에게 기도할 것을 간구한 뒤 전 교황을 찾아 병문안했다.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의는 2019년 ‘두 교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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