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반 만에 경기판단 ‘회복’ 명시…대규모 금융완화 유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집행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은행이 11일 2년 반 만에 국내경기 판단에 ‘회복’이라는 표현을 명시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내 경기판단을 ‘개선되고 있다’에서 ‘완만히 회복되고 있다’로 수정했다. 7개월 연속 상향조정이다.
구로다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실물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 분명해졌다”며 “상정한 방향으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의 경기판단에서 ‘회복’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은 동일본대지진 2개월 전인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른 우려가 있었지만 엔화 약세에 힘입어 대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개인소비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경기가 회복궤도로 돌아왔다는 판단을 했다고 교도통신은 소개했다.
구로다 총재는 중국 경제상황에 대해 “안정된 고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경제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현행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당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년내 시중 자금공급량을 2배로 늘리는 과감한 금융완화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아울러 물가 및 경제성장 전망을 담은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은 2015회계연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9%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 판단을 유지했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는 아베 정권이 내건 ‘2년내 물가 2% 상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복수의 회의 참가자들이 신중론을 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은 2013∼2015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지난 4월 판단에서 0.1% 포인트씩 낮춘 2.8%, 1.3%, 1.5%로 각각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