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대사 지명에 안도”

“일본,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대사 지명에 안도”

입력 2013-07-26 00:00
업데이트 2013-07-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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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인 캐롤라인 케네디(55)를 주일 대사로 지명하자 일본이 안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몇몇 관리들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실리콘 밸리의 탁월한 변호사이자 기금모금자이지만 일반 대중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존 로스를 주일 대사로 지명하자 안절부절못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 캐롤라인 케네디(55)를 주일 대사로 공식 지명했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 캐롤라인 케네디(55)를 주일 대사로 공식 지명했다.
AP연합뉴스


로스의 지명이 주일 관계를 격하시키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가까운 동맹이자 주요 교역 파트너인 일본은 1970년대 이후 줄곧 미국의 스타 정치인을 주일 대사로 맞아왔다.

이중에는 두 명의 전직 상원의원과 한 명의 전직 하원 다수당 대표,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지속된 일본의 만성적 경제난과 이웃국인 중국의 부상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일본의 위상을 격하시키는 위협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로스의 후임으로 존 F. 케네디의 장녀이자 작가, 변호사 민주당 활동가로 명성을 떨쳐온 진정한 명사라 할 수 있는 캐롤라인 케네디를 지명하자 일본 정부는 눈에 띄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케네디의 주일 대사 지명에 대해 “미일 관계의 중요성과 일본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며 양국간 더욱 굳건한 안보 및 교역 협력체제를 구축하려는 아베 총리의 방침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스가 장관은 또 “케네디 대사 내정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의 주일 대사 지명은 오바마 행정부가 미일 동맹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언론과 분석가들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케네디의 주일 대사 지명은 일본의 입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교토(京都) 리츠메이칸(立命館) 대학의 미야케 구니 교수는 “캐롤라인 케네디는 명사이며 외교 정책에 있어 상징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문제는 그가 오바마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운 사이이며, 어려운 시기에 양국 관계를 굳건히 유지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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