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아베노믹스 최대 수혜자

일본 대기업, 아베노믹스 최대 수혜자

입력 2013-07-29 00:00
업데이트 2013-07-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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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작년보다 최대 75% 증가…”가전보다 車가 더 유리”

선재규 기자= 일본 대기업이 아베노믹스의 최대 수혜자로 분석됐다.

블룸버그가 일본 주요 수출기업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 전망치를 종합해 29일 보도한 바로는 27개 수출 대기업 가운데 14개 기업의 영업 수익이 올해 전체 기준으로 애초 예상을 5% 혹은 그 이상 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3월 말로 회계연도가 마감된다.

따라서 지난 4-6월이 2013회계연도 1분기다.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은 순익이 지난해보다 최대 75% 증가할 것으로 UBS가 앞서 관측했다.

반면, 내수 비중이 큰 기업의 수익 증가 폭은 평균 3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달러에 대한 엔 가치가 지난 분기에만 5% 하락했으며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약 20% 떨어졌다고 전했다.

베이뷰 애셋 매니지먼트의 도쿄 소재 다카마쓰 이치로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아베가 (일본 대기업에) 진짜 실탄을 쏜 것”이라면서 “이들이 예상을 초과하는 실적을 내는 것은 (주로) 엔저 탓”이라고 지적했다.

실물경제분석가 조사에 의하면 도요타는 1분기 순익이 연율 기준 48% 증가해 4천300억엔(약 4조 8천453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회계연도 수익은 72% 증가해 1조 6천600억 엔으로 추산됐다.

소니는 지난 회계연도 수익이 28% 증가해 550억 엔으로 관측됐다.

소니는 오는 1일, 도요타는 2일 각각 최신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닛산은 지난 25일 1분기 수익이 14% 증가해 820억 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 회계연도 전체로도 4천200억 엔의 순익이 예상된다고 앞서 전망치를 고수했다.

패나소닉은 올 회계연도에 애초 예상을 120억엔 초과한 620억 엔의 순익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패나소닉은 지난 회계연도에는 7천540억 엔의 손실을 냈다.

패나소닉은 31일 최신 실적을 발표한다.

혼다도 올 회계연도 수익이 71% 증가해 6천270억 엔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도쿄 소재 묘조 애셋 매니지먼트의 기구치 마코토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일본 가전이 자동차보다 엔저 혜택이 덜하다”면서 “국외 생산과 판매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니는 인기 품목인 플레이스테이션 4게임 콘솔 신제품 부품을 엔이 아닌 달러로 결제하도록 계약한 것이 부담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콘솔에 불리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쪽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갈수록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소니의 카메라와 비디오 게임 부문이 잠식되는 것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캐논도 이 때문에 지난 24일 올 회계연도 전체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일본 대기업이 이런 전반적인 호조에도 여전히 지출에 소극적인 점은 아베노믹스에 불리한 요소라고 후지쓰 연구소의 마틴 슐츠 이코노미스트가 경고했다.

그는 “이들이 여전히 경기를 우려해 현금에 집착한다”면서 “기껏해야 특히 국외를 겨냥한 투자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의 마사요시 손(손정의) 회장도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효과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손은 지난 23일 도쿄 회동에서 아베 정부가 더 포괄적인 성장 전략을 실행할지가 관건이라면서 “통화 수단이 장기 대책이 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실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이런 단기 대책은 의미가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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