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알프스서 한국인 4명 조난 사망

일본 중앙알프스서 한국인 4명 조난 사망

입력 2013-07-30 00:00
업데이트 2013-07-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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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8세 20명 중 16명 무사…”악천후 속 현지 가이드없이 등반”

일본 나가노(長野)현의 산악 지대인 ‘중앙 알프스’(기소<木曾>산맥) 등반에 나섰던 한국인 단체 등산객 20명 중 5명이 악천후 등으로 조난 사고를 당해 4명은 숨지고, 1명은 구조됐다.


30일 일본 경찰과 니가타(新潟)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나가노현 호켄다케(寶劍岳·2천931m) 남쪽 해발 2천850m 지점에서 한국인 등산객 박문수(78·부산 사상구)씨가 숨진 채 일본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또 오전 6시께에는 히노키오다케(檜尾岳·2천728m)와 호켄다케 사이 해발 2천800m 지점 등산로에서 이근수(72·부산 사상구)씨가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약 500m였다고 총영사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신 100m 옆에서 발견된 배낭에서는 이씨의 여권이 나왔다.

이후 박인신(70·부산 중구)씨가 히노키오다케와 호켄다케 사이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오후 4시12분께 호켄다케 100m 높이 낭떠러지 아래쪽에서 경찰 헬기가 이종식(64·부산 동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일본 경찰과 구조대는 박문수·이근수·박인신씨의 시신을 저지대로 운반했지만, 이종식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는 구름이 짙게 끼어있어 경찰 헬기 착륙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르면 30일, 늦으면 31일 이씨의 시신을 수습해 평지로 운반할 예정이다.

조난된 5명 중 박혜재(63·부산 수영구)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한 산장에 있다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등반에 나선 한국인 관광객 20명의 생사가 모두 확인됐다.

한국인 등반객 20명은 부산의 한 여행사를 통해 일본에 온 후 28일 나가노현 고마가네(駒ヶ根)시의 이케야마(池山)에서 등반을 시작, 도중의 한 산장에서 1박한 후 29일 아침 호켄다케로 향했다.

일행 중 8명은 예정된 호켄다케 산장에 도착했으며 1명은 전날 묵었던 산장으로 되돌아갔다. 4명은 자력으로 무인대피소로 피난했다. 이들은 30일 새벽 수색 재개에 나선 경찰과 민간구조대와 함께 하산했다. 2명은 하산해 고마가네시 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조난당할 당시 호켄다케 정상 부근에는 비바람이 강했고 기온은 10℃ 정도였다고 동행한 등산자들은 전했다.

더욱이 현지 등반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70대의 고령자들이 일행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등반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께 등산에 나선 20명(남성 14명, 여성 6명)은 연령대가 48∼78세로 5명은 70대 고령자였다.

현지 경찰은 29일 오후 일행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고 수색에 나섰다가 악천후로 일단 중단했다가 30일 새벽 민간구조대와 함께 수색작업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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