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면 아베정권 출범 이후 첫 번째…아베 “납치문제 해결에 전력”

북한과 일본 정부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을 의제로 다룰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곧 개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7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은 이르면, 오는 19∼20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리는 적십자 실무회담을 계기로 진행될 외무성 과장급 비공식 협의 때 국장급 회담 재개에 대해 대체로 합의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국장급 회담이 성사되면 일본이 중시하는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은 대북 무역금지 조치 등 제재 완화를 일본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일 외무성 국장급 협의는 일본 민주당 노다 정권 시절인 2012년 11월 마지막으로 열렸다. 이번에 성사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 된다.

양측 대표로는 송일호 북한 외무성 북일국교정상화협상 담당 대사와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장소는 중국이나 몽골 등 제3국이 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3일 1년7개월 만에 적십자 회담을 재개한 데 이어 10∼14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씨의 부모와, 요코타 씨가 북한에서 낳은 딸 김은경(26)씨 간의 첫 상봉을 성사시키는 등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일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가 손녀와 상봉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듯했다. 정말 잘됐다”고 밝힌 뒤 “납치 문제의 전면 해결을 위해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