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거듭된 반기문 때리기 ‘왜’…朴대통령 비판자제와 대조

日정부, 거듭된 반기문 때리기 ‘왜’…朴대통령 비판자제와 대조

입력 2015-09-07 16:18
업데이트 2015-09-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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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방장관 ‘유엔은 공정한 기구’ 반총장 발언에 “말장난하는 느낌”박대통령 직접 비판 부담느껴 한국인 총장에 비판 집중시킨 것일수도

일본 정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관에 대해 거듭 공세의 날을 세워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의 지난 3일 열병식 참관에 대해 “극도로 유감”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또 반 총장이 유엔의 중립성 문제를 제기한 일본 정부를 향해 “유엔은 중립적 조직이 아닌 공정·공평한 기구”라고 일갈한데 대해서는 “’공평·공정’이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뭔가 말장난을 하는 느낌까지 든다”고 말했다.

앞서 스가 장관은 열병식 당일인 3일에도 “극도로 유감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당일 스가 장관이 항일 전승절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열병식 자체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반 총장에 대한 불만 표현의 수위는 이례적으로 높았다.

관측통들은 마찬가지로 열병식을 참관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불만을 한국인인 반 총장에게 대신 표출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가 장관은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에 대해서는 행사 전날인 지난 2일 기자회견때 “제삼국의 일이므로 정부로서 발언을 삼가고 싶다”고 답했다 .

이르면 10월말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박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비판을 최대한 자제한 점 등을 감안해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을 직접 비판하는데는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또 유엔을 무대로 전개될 중국과의 외교전을 의식, 유엔 사무총장의 중립성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반 총장이나 내후년 취임할 후임 사무총장이 중국 편에 서지 않도록 견제하는 포석일 수도 있어 보인다.

아베 정권들어 일본 정부는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공산이 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희망을 누차 밝혀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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