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 가능성, 한중일·한일 정상회담 의식
전범 신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의 가을 제사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일부 각료가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은 17∼20일 예정된 야스쿠니신사의 추계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참배할 것인지에 관해 “예년대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16일 말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일본의 패전일(8월 15일)과 봄·가을 제사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으며 이번에도 변함없이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1억 총활약 담당상은 “부(副)장관 시절에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계속 그런 형태로 대응하고 싶다”며 이번 제사에 참배할지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관방 부장관으로 근무하던 중에 2013년 봄·가을 제사와 작년 봄 제사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력이 있으며 각료로 신분이 바뀐 상황에서 참배할지가 주목된다.
최근 새로 각료가 된 하세 히로시(馳浩) 문부과학상,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환경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은 참배에 관해 ‘예정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그간 제사 때와 마찬가지로 직접 참배하는 대신 사비를 들여 ‘마사카키’(眞신<木+神>)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그런 것을 포함해 총리 자신이 판단할 것”이라고 16일 언급했다.
일단 한·중·일 3국 정상회담과 한·일 양국 정상회담 성사를 앞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직접 참배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와 별도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어김없이 집단 참배를 할 예정이다.
도쿄 중심가인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며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