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른 주택가격 차별화 가속
일본에서는 지금 상태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고령자 비율이 증가해 현역 세대의 부담률이 계속 상승하면 토지가격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 일본 전체의 주택가격은 2010년부터 40년에 걸쳐 40%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이런 하락률은 어디까지나 전국 평균일 뿐, 지역에 따라 크게 차별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일 부동산컬선턴드 나가시마 오사무씨의 분석을 통해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예측에 따르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도쿄 중심부 시부야 역에서 가나가와현 야마토시를 연결하는 도큐덴엔도시선 연변은 향후 이용객 증가가 전망되는 대표적인 노선이다. 고령자 증가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향후에도 야간활동인구나 생산가능인구의 증가가 전망된다.
역시 도쿄 도심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게이오선, 도큐도요코선, 사이타마고속선, 게이요선 등도 고령화를 피해갈 수는 없지만 그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향후에도 야간 활동인구의 증가가 예상되고있다.
반면 도쿄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분류되는 아사쿠사에서 군마현 이세사키시를 연결하는 도부이세사키선(도부스카이트리라인)은 향후 전망이 매우 좋지 않다. 이 선 주변은 2005년부터 30년간 야간활동인구는 23.4%, 생산가능인구는 36.1%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빈집 증가에 따른 지역의 가치 훼손, 상하수도나 쓰레기 처리 등 자치단체 서비스의 비효율화나 담세능력 저하에 따른 자치단체 재정의 악화 등을 의미한다.
철도 연변 중에서도 약세를 노정하고 있는 곳이 도쿄 북부에 있는 사이타마현 가스카베시이다. 2000년을 정점으로 철도 연변에서 인구감소 국면을 맞이한 것은 물론 고정자산세나 지방세는 사이타마현 내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시민소득도 적다. 인접한 고시가야시에 2008년 고시가야레이크타운이 뉴타운으로 정비돼 이온레이크타운이 개업하며, 소비자를 빨아들이는 영향도 있다.
이러한 사태를 맞아 가스카베시는 철로주변 지역에 이미 ‘입지적 정화계획’을 책정했다. 이미 오사카부 미노오시(大阪府箕面市),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홋카이도 삿포로시는 구체적인 지역 활성화 계획안을 공표한 상태다. 예를 들면 미노오시는 시가지역 가운데 ‘거주유도구역에 포함되지 않는 구역’을 공표했다.
일본 전국 200개 정도(작년 7월말 현재)의 지방자치단체에 의한 이러한 시도는 내년, 내후년에 속속 단행된다. 사는 곳 선정이나 소유부동산의 처리 문제는 이러한 동향을 감안하면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시들도 인구나 주택가격 등에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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