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이현 쓰루가시의 몬주 고속증식로. 서울신문 DB
몬주는 ‘꿈의 원자로’로 불렸지만 만들어진 지 25년이 됐는데도 가동 기간은 채 1년이 안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몬주는 철거에만 30년이나 걸릴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애물단지’로 남게 됐다.
NHK는 30일 일본 정부가 안전관리상의 문제가 이어졌던 후쿠이현 쓰루가시의 몬주에 대해 운전 재개하지 않고 폐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운전을 재개하려면 큰 비용이 필요하고 이미 차기 실증 원자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몬주 폐로는 다음 달 중 열리는 원자력관계각료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일본 정부는 대신 폐로된 몬주를 포함한 주변 지역을 연구개발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몬주가 있던 자리에 연구용 원자로를 새로 만드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몬주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MOX)을 투입해 발전하는 고속증식로다. 투입량보다 많은 재활용 핵연료(플루토늄)를 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1991년 만들어진 뒤 1995년 처음 발전을 개시했지만 이후 가동 중단과 재가동이 반복됐다. 현재까지 발전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철거에는 사용후 핵연료를 모두 빼내는데 5년이 걸리는 것을 비롯해 모두 30년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그동안 애물단지 몬주를 퇴출하지 못했던 것은 플루토늄 보유를 위한 명분으로 몬주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몬주 덕분에 핵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생산이 허용된 일본은 핵무기 약 6000발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약 48t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이 핵보유국이 아니면서도 플루토늄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은 미일원자력협정에 의해 플루토늄 보유가 가능한 잠재적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