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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1년째 잊지 못하는 그 이름…의인 ‘이수현’

일본에서 21년째 잊지 못하는 그 이름…의인 ‘이수현’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2-01-26 15:10
업데이트 2022-01-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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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에서 묵념하는 참석자들
추모식에서 묵념하는 참석자들 26일 지하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21주기를 맞아 신오쿠보역 인근 행사장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도쿄 김진아 기자
21년 전인 2001년 일본 도쿄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당시 26세)씨를 기리는 추모식이 올해 2022년 같은 날 어김없이 열렸다.

이날 ‘한국인 의인’ 이수현씨의 21주기 추모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소한으로 축소돼 열렸다. 일본인과 한국인 참석자들은 사고 현장인 신주쿠구 신오쿠보역 내 추모판 앞에서 헌화한 뒤 실제 고인이 숨진 승강장을 찾아 묵념했다. 이어 인근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 음악회와 고인의 삶을 그린 영화 ‘가케하시’ 상영회를 열었다.
묵념하는 참석자들
묵념하는 참석자들 26일 지하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21주기를 맞아 실제 고인이 숨진 신오쿠보역 승강장에 강창일(왼쪽 두 번째) 주일 한국대사 등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도쿄 김진아 기자
강 대사는 추도사에서 “한일 양국 국민들 모두 지난 몇 년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고 이수현님이 보여준 사랑을 다시 되새겨 한일 양국 국민이 서로 손을 잡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한일관계로 진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어머니인 신윤찬씨는 기일이 되면 아들을 그리워하며 도쿄를 찾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년 연속 영상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신씨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일 양국의 우호를 절실히 바랬던 아들 수현이의 유지를 계승해 가는 일에 찬동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도쿄 신오쿠보역 고 이수현씨 추모판
도쿄 신오쿠보역 고 이수현씨 추모판 26일 지하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21주기를 맞아 신오쿠보역 추모판 앞에 헌화가 놓여져 있다.
도쿄 김진아 기자
고려대 학생으로 일본에 유학 중이었던 고인은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15분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가기 위해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열차가 역 구내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뛰어들었고 이어 사진작가인 세키네 시로(당시 47세)도 함께했지만 3명 모두 열차에 치여 숨졌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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