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농림수산상 ‘처리수’ 대신 ‘오염수’ 표현
어민들 “소문피해 조장” 불안·분노 목소리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지난 4월 23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열린 G7 농업장관 회의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농림수산업 담당 장관인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이날 도쿄 나가타정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하고 나오던 중 기자단과 만나 “오염수 방류 이후의 평가 등에 대해 총리와 정보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방류하는 물을 ‘오염수’ 대신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정화한 ‘처리수’로 부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주무 장관의 ‘오염수’ 표현은 당장 큰 파문을 불렀다.
여당인 자민당에서는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중국을 이롭게 하는 발언이다. 담당 대신(장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한 수산시장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앞줄 왼쪽)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의 안전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수산물을 먹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결국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말을 잘못한 데 대해 전면적으로 사과한다”면서 “후쿠시마현 주민 등 관련된 분들을 불쾌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어민 등은 강한 분노와 불안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후지TV는 “국가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진다’고 말하는 가운데 나온 이번 발언에 수산업계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한 어민은 노무라 농림수산상 발언에 대해 “극도로 잘못된 것”이라면서 “조심해서 말하지 않으면 이상한 식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가 나서서 소문 피해를 조장하는 일은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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