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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美에 포로맞교환 제안…미국 “논의 배제안해”

탈레반, 美에 포로맞교환 제안…미국 “논의 배제안해”

입력 2013-06-21 00:00
업데이트 2013-06-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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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포로 버그달과 관타나모 수감자들 바꾸자” 제안

미국 정부와 직접 회담을 추진하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탈레반 지도자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자신들이 억류 중인 미군 포로를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탈레반 고위대변인인 샤힌 수하일은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보 버그달(27) 미군 병장과 관타나모 수감자 5명의 맞교환 방안을 제안했다.

2009년 아프간 남동부 지역에서 실종된 버그달 병장은 아프간 전쟁 이후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미군 포로로, 현재 파키스탄에 붙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하일 대변인은 버그달의 신병처리 문제를 묻는 질문에 “먼저 수감자를 석방해야 한다”며 “이는 (포로) 교환의 형식이 될 것이다. 단계적으로 상황 진전을 위한 신뢰의 다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버그달 병장의 상황에 대해 “내가 아는 대로라면 그는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탈레반은 전 육군 최고사령관 무함마드 파즐, 아프간 북부지역 두 곳에서 주지사를 지낸 물라 누룰라 누리, 탈레반 정부 시절 내무장관으로 재직한 카이룰라 카이르크와 등을 교환 대상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은 탈레반과 포로 맞교환을 논의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탈레반과 버그달 병장의 무사귀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의 석방이 미국의 “최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된 탈레반 수감자들을 이송하려는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탈레반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탈레반은 2년여 전부터 간헐적으로 평화회담을 위한 비밀 접촉을 해왔으며 논의 대상에는 이들 포로의 맞교환 방안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양자 간의 직접대화에 불만을 품은 아프간 정부가 끼어들면서 관타나모 탈레반 대원들의 이송지 등을 놓고 문제가 꼬였고 대화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양측은 최근 탈레반이 정치사무소를 개설한 카타르 도하에서 20일 양자 회담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역시 아프간 정부의 반발 등으로 연기됐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이 정치사무소에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란 명패를 단 것이 사실상 망명정부를 나타낸다고 보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명패는 20일 제거됐고 아프간 정부가 문제삼았던 탈레반 깃발도 바깥 길가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조치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도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도하의 탈레반 사무소가 대사관이나 망명정부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응할 의사가 있다”라며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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