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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일단 만났지만… 국경선 획정 놓고 이견 팽팽

이-팔 일단 만났지만… 국경선 획정 놓고 이견 팽팽

입력 2013-07-31 00:00
업데이트 2013-07-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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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평화협상 3년만에 재개

3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중동 평화협상이 29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이번 협상은 사실상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협상 중재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을 재개한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존 케리(왼쪽) 미 국무장관이 치피 리브니(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스라엘 수석대표, 새브 에레캇(오른쪽에서 첫 번째) 팔레스타인 수석대표와 함께 라마단 기간 중 하루 금식을 마무리하며 먹는 식사인 이프타르 만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을 재개한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존 케리(왼쪽) 미 국무장관이 치피 리브니(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스라엘 수석대표, 새브 에레캇(오른쪽에서 첫 번째) 팔레스타인 수석대표와 함께 라마단 기간 중 하루 금식을 마무리하며 먹는 식사인 이프타르 만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협상대표들은 이날 미국 정부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회동,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측의 치피 리브니, 팔레스타인의 새브 에레캇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섰다. 미국 정부는 마틴 인디크 전 주이스라엘 대사를 중동특사로 임명해 협상과정을 이끌어나가도록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평화협상 재개는 매우 희망적인 진전”이라며 “그러나 가장 힘든 협상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평화협상 재개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용기있는 지도력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양측이 협상과정에서 합리적 절충점을 찾아내려면 어려운 과정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시인한 대로 이번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경선을 어디로 정할지를 놓고 입장 차가 첨예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에서 물러나 ‘1967년 이전 상태’의 국경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이미 34만∼36만명의 유대인이 사는 정착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스라엘은 정착촌이 몰린 서안 일부를 유지하는 대신 그에 해당하는 면적의 다른 지역 땅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양측 내부의 강경파를 아우르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 이스라엘 내 강경파는 국경을 양보하면 정부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역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양보를 불허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1967년 이전의 국경선으로 이스라엘이 철수하도록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가 이스라엘이 강력 반발하자 두 손을 들었고, 그 이후 사실상 이·팔 문제를 방기해 왔다. 이번 협상 중재는 지난 2월 부임한 케리 장관의 작품이다. 그는 전임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과 차별화된 공적을 쌓기 위해 지난 4개월간 이·팔 지역을 6차례나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케리 장관이 전력을 쏟은 이번에도 협상이 실패한다면 오바마 행정부 임기 내 중동 평화 협상은 재개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7-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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