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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 美·이스라엘, 중동평화협상선 삿대질

‘우방’ 美·이스라엘, 중동평화협상선 삿대질

입력 2014-02-04 00:00
업데이트 2014-02-0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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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팔레스타인과 협상 실패땐 보이콧”… 네타냐후 “부도덕·부당한 발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중동 평화 협상을 두고 우방인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일(현지시간) “중동 평화회담이 7개월째 들어서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먹질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격은 존 케리(왼쪽) 미 국무장관이 먼저 시작했다. 지난 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평화협상에 실패할 경우 (보이콧이) 가속화해 이스라엘의 번영과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도 가만있지 않았다. 다음 날 내각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그는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려는 시도는 부도덕하고 부당하다”며 “어떤 압력이 와도 이스라엘의 중대 이익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려는) 그들의 목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파장이 확산되자 미 국무부는 진화에 나섰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를 위태롭게 할 사실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그는 30여년간 이스라엘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 협상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여러 번 보였다. 지난달에는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이 케리 장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집착과 구세주라도 된 듯한 열정에 사로잡힌 채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케리 장관이 언급한 대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기업과 거래를 끊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세계 최대인 노르웨이 연금 펀드가 재무부 결정에 따라 이스라엘 기업을 투자 금지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02-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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