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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감염 英 간호사는 희생정신의 표본”

“에볼라 감염 英 간호사는 희생정신의 표본”

입력 2014-08-27 00:00
업데이트 201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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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만류에도 감염지역에서 봉사활동 펼치다 끝내 쓰러져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영국으로 이송된 영국인 간호사 윌리엄 풀리(29)가 주변의 만류에도 위험지역 근무를 두 번이나 자원했던 것으로 드러나 쾌유를 기원하는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풀리는 안전한 근무지를 마다하고 현지 의료진도 등을 돌린 사지에 뛰어들어 봉사활동을 펼치다 감염으로 쓰러져 감동을 주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풀리는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암과 에이즈 말기환자 병원에서 6개월 일정으로 간호 봉사를 하던 지난달 에볼라 창궐 소식을 듣고 위험지역 근무에 뛰어들었다.

동부 케네마 지역 병원에서 현지 의료진의 이탈로 에볼라 환자들이 방치되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 자신의 안전은 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되지 못했다.

병원장도 이런 고집을 꺾지 못해 3주간 파견 근무를 허가했고 첫 봉사 활동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풀리는 시에라리온 봉사활동 만료를 9월로 앞둔 상황이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치료 현장의 절박한 상황을 체험한 그는 곧바로 2차 파견근무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에볼라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프리타운 말기환자 병원의 가브리엘 마디예 원장은 “감염 위험이 커 안전한 프리타운에 남을 것을 권했지만 풀리가 고통받는 환자를 돕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고 말했다.

풀리는 원래 국제개발학을 전공했지만 아프리카 봉사활동 투신을 위해 간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쓰러진 케네마 국립병원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간호사 6명과 의사 1명이 에볼라로 사망했다.

그는 감염되기 전 가디언과의 인터뷰 영상에서 밝은 모습으로 “끔찍한 상황을 이겨내고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했던 호주의 한 블로거는 “병원의 간호사라곤 풀리와 선임자인 수녀 한 명이 유일해 하루 14시간 격무에 시달리고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다.

런던대 킹스칼리지에서 시에라리온 에볼라환자 구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올리버 존슨은 “풀리가 환자 진료를 위해 감염의 위험도 피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그가 건강하게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영국인 최초의 에볼라 환자인 풀리는 현재 공군 수송기편으로 귀국해 런던 햄스테드의 로열프리 병원에서 집중적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당국은 폴리의 증상이 위중하지 않아 호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담당 의료진의 요구가 있으면 ‘지맵’ 등 에볼라 임상 치료제 투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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