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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허문 사우디 선거에 첫 여성 후보

‘금녀의 벽’ 허문 사우디 선거에 첫 여성 후보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8-31 23:56
업데이트 2015-09-0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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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지방의회 선거 최대 200여명 출마…참정권 부여 4년 만에 정치적 권리 행사

중동 최대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 12월 치러지는 지방의회 선거에 최대 200명가량의 여성 후보자가 출마한다. 여성 후보자가 대거 출마하지만 여성이 후보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선거에서 ‘금녀의 벽’이 무너지면 운전과 스포츠, 여행 등 여성의 독립적인 행동이 금지된 다른 분야에서도 변혁의 바람이 드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알아라비야 등 현지 언론들은 사우디 지방의회 선거의 첫 여성 후보자 등록이 30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1932년 건국한 전제군주제 왕국인 사우디에선 그동안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참정권이 금지돼 왔다. 하지만 지난 1월 타계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은 2011년 여성에게 출마와 투표가 가능한 참정권을 부여했다. 이후 4년 만에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사우디 여성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게 된 것이다. 사우디에는 대선과 총선이 없으며 압둘라 전 국왕이 세제 시절이던 2005년 지방의회 선거가 처음으로 직선제로 바뀌었다.

이번 선거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지난 16일 개시된 여성 유권자 등록은 오는 14일 마감된다.

이슬람 율법에서 남녀가 뒤섞이는 것을 금지한 만큼 후보 등록 사무소와 투표소는 남녀가 분리돼 운영될 방침이다.

전국 284개 지역 1263개의 투표소 중 424곳이 이미 여성 전용으로 배정됐다.

이번 선거에선 3159명의 의원 가운데 2106명을 선거로 뽑고 나머지는 중앙정부가 임명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선거의 여성 입후보자 수를 70명 안팎으로 내다봤으나 현지 일간 알하야트는 최대 200명가량이 출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선 투표 연령이 기존 21세에서 18세로 낮아진다. 파지아 아부 칼리드 킹사우드대 교수는 “여성 참정권 행사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요구”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9-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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