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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국왕 퇴위…새 국왕에 타밈 왕세자

카타르 국왕 퇴위…새 국왕에 타밈 왕세자

입력 2013-06-25 00:00
업데이트 2013-06-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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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수업받은 준비된 군주…”중동 생전 양위 ‘이례적’”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61) 카타르 국왕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33) 왕세자에게 왕위를 이양했다.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각 오후 2시)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역사의 새 장을 펼칠 때가 왔다”면서 “왕위를 셰이크 타밈 왕세자에게 이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젊은 지도부가 국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새 시대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1980년 하마드 국왕의 넷째 아들이자 둘째 부인 셰이카 모자 빈 나세르 알 민스나드 왕비 사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타밈 새 국왕은 걸프 아랍의 왕정 국가에서 최연소 국왕으로 기록됐다.

2003년 왕세자로 즉위한 이래 군 부총사령관과 카타르투자청장,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국방, 경제, 스포츠 분야의 요직을 두로 역임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아 ‘준비된 군주’라는 평을 받고 있다.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1995년 부친인 셰이크 칼리파 국왕의 유럽 순방 중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1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집권 기간 그는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 총리와 함께 세계 최대의 가스 매장량과 국부 펀드 등을 바탕으로 카타르를 중동의 맹주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동 왕정 국가에서 국왕이 생전에 자발적으로 왕위를 이양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AFP 통신도 셰이크 하마드 국왕이 아랍 왕정 국가에서 자발적으로 왕위를 양위한 첫 번째 국왕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정부는 전날 현지 외교단 상대 브리핑에서 하마드 국왕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며 3년 전부터 권력 이양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드 국왕과 타밈 새 국왕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6일까지 국내 주요 가문 지도자를 비롯한 카타르 국민 등으로부터 축하 인사와 충성 서약을 받는다.

26일에는 또 새로 구성된 정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중동 일간 걸프뉴스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하마드 총리가 권력 이양 작업의 목적으로 퇴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이날 대국민연설에서 하마드 총리의 진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카타르 정부의 한 관리는 최근 “국왕은 셰이크 타밈 왕세자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개각을 통해 젊은 각료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 온 하마드 총리가 사임하거나 최소한 겸직하고 있는 외무장관 자리를 내 줄 수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타밈 새 국왕 즉위 이후에도 카타르의 내정과 대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새 국왕이 왕세자로서 계속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정책 결정에 실제 상당히 많이 관여해 왔기 때문에 대내외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선왕 역시 어떤 형식으로든 후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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