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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피살된 이탈리아 대학원생 미스터리 풀리나

이집트서 피살된 이탈리아 대학원생 미스터리 풀리나

입력 2016-03-25 15:56
업데이트 2016-03-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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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 “갱단 사살하고 레제니 유류품 회수”

이집트 당국이 이집트에서 피살된 이탈리아 대학원생 줄리오 레제니(28)의 죽음과 연루된 범죄 조직원들을 사살한 뒤 레제니의 유류품을 회수했다고 밝혀 그의 사인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내무부는 24일(현지시간) 카이로 동부 외곽에서 범죄 조직원 4명을 교전 끝에 사살했으며, 사망한 조직원의 집에서 레제니의 유류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들은 경찰을 사칭하며 자국민과 외국인 납치·강도를 일삼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내무부는 경찰이 사망자 중 1명의 집을 급습해 이탈리아 국기, 여권, 케임브리지대학 학생증, 휴대전화, 지갑 등이 들어있는 레제니의 붉은색 가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이탈리아 측에도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내무부의 발표는 사실상 레제니의 죽음이 사살된 갱단의 소행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케임브리지대 박사 과정생으로 노동조합·노동운동 연구를 위해 이집트에 거주하던 레제니는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5주년인 지난 1월 25일 실종됐다가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갈비뼈 7개가 부러지고, 얼굴을 비롯한 몸 곳곳에 멍과 담뱃불로 지진 자국을 지닌 채 발견된 그는 부검 결과 살해되기 전에 심하게 고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이집트와 이탈리아 간 외교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탈리아 등 서방 언론은 레제니가 이집트 당국이 껄끄러워하는 노동운동 등을 연구해온 데다 이집트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신문 등에 기고해온 점을 들어 그가 석연치 않은 죽음의 배후에 이집트 보안당국이 있다고 의심해왔다.

담뱃불로 지지는 등의 심문 기법도 이집트 보안당국의 전형적 행태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경제지 ‘일 솔레 24 오레’는 이와 관련해 “레제니는 이집트 시스템, 이집트 보안기관에 의해 피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집트 당국은 그러나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레제니는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돼 살해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이집트 측의 불투명한 정보 제공과 미온적인 수사에 불만을 터뜨리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주 “레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찾아내 기소하기 위해 수사 당국이 밤낮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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