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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감정 민첩성을 가르치세요”

“아이에게 감정 민첩성을 가르치세요”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0-05 19:13
업데이트 2016-10-0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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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동물이 죽거나 가지고 놀던 풍선이 터졌다고 아이가 울 때 부모가 곧바로 나서서 달래는 등 급하게 개입하지 않는 게 아이가 크면서 감정을 다스리는 기술을 익히는 데 좋다’

수전 데이비드 링크드인 캡쳐
수전 데이비드 링크드인 캡쳐
 ‘감정 민첩성’의 저자인 심리학자 수전 데이비드는 아이가 슬퍼하는 것을 지켜보기 힘든 부모는 본능적으로 아이를 다시 기쁘게 해주고 싶어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아이에게 도움이 안된다”며 “아이가 자신의 감정 세계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인생의 성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심리학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취학 전 유치원 단계에서 교사로부터 감정을 관리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어떤 감정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문제 해결 능력이 크고 학습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도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자신과 타인의 감정이나 정서를 파악해 관리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감정지능 혹은 정서 지능이 높으면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나 자존감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연구에선 얕은 감정지능 지수가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예고 지수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데이비드 박사는 이같이 감정 기술이 근성과 끈기 같은 특질의 기본이 되는 만큼, 부모는 아이의 감정 문제까지 대신 해결해주려는 ‘감정 헬리콥터링’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아이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충분히 경험하고 스스로 그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우회하지 않고 그 가운데를 헤쳐 나와 평정을 되찾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는 방법을 4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 느끼게 하라. 아이가 슬퍼하거나 화내고 질투하거나 이기적인 감정에 싸였을 때 식구들은 ‘슬퍼하지 마라’는 등의 말로 이런 감정을 없애는 것을 우선하지만 “아이도 자신만의 감정의 세계가 있는 지각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렇게 봐줘야 한다”고 데이비드 박사는 조언했다.

 둘째, 표현하게 하라. ‘남자는 우는 게 아니야’ ‘여기선 화내선 안돼’ ‘그냥 훌훌 털어버려’ 등의 말은 “매우 좋은 의도에서 하는 말이지만 무언중에 감정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셈”이라고 데이비드 박사는 말했다.

 셋째, 분류(label) 하게 하라. 스트레스, 분노, 실망 등 여러 감정의 차이를 식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을 분류하는 것 역시 우리의 공감 능력의 핵심인 만큼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타인의 표정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물어보라”고 그는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감정이 지나가는 것을 보도록 하라. 아무리 힘든 감정도 영원히 지속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이 점을 알도록 도와줘야 한다. “비탄,분노,좌절 등의 감정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지만, 그 역시 지나가게 돼 있는 일이다. 일시적인 것이다. 우리의 존재는 그런 감정들보다 크다. 아이에게 ‘슬픔의 감정은 이런 거다. 슬픈 감정이 가시고 나면 이런 느낌이 든다. 나는 슬픔이 가시도록 이렇게 했다’는 말을 해줘라”데이비드 박사는 이와 함께 아이들이 같은 감정을 다시 경험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중요한 것은 감정이 아니라 그 감정에 대처하는 것임을 배우도록 하면 그 아이는 감정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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