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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에 PCR 검사 90억회… 온실가스 배출이 얼마라고?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에 PCR 검사 90억회… 온실가스 배출이 얼마라고?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09-11 16:57
업데이트 2022-09-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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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검사 1회에 온실가스 612.9g 배출
전체 90억회 실시해 온실가스 540만t 배출 추정
인구 미국 4배인데 검사 건수는 10배 이상

11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주택가에서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2022.4.11 AP 연합뉴스
11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주택가에서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2022.4.11 AP 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면서 과도하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대량의 온실 가스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일 과학 저널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된 ‘코로나19 PCR 검사의 잠재적 환경적 영향’ 논문에 따르면, 중국이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병부터 올해 4월11일까지 PCR 방식의 코로나19 검사 횟수가 90억회 이상이며 그 결과 540만t의 온실가스가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서 코로나19 PCR 검사가 1회 시행될 때마다 612.9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이는 중국인이 하루에 전기를 사용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약 절반에 이른다.
사진은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18일 탄소중립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 건너편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 전면 재수립 등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는 모습. 2021.10.18 연합뉴스
사진은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18일 탄소중립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 건너편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 전면 재수립 등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는 모습. 2021.10.18 연합뉴스
연구진은 코로나19 PCR 검사 키트의 제조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생애 주기’를 추적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온 증기로 멸균한 뒤 850∼1200도 고온 소각로에서 처리하는 검사 키트의 폐기 과정에서 가장 많은 71.3%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분석했다.

검사 키트의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는 각각 14.5%와 13.3%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중국에서 PCR 검사 키트는 공장에서 검체 실험실까지 평균 약 5960㎞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중국의 PCR검사 키트가 디젤 차량인 의료용 콜드체인 물류 차량으로 수송되는데, 운송 도중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봤다.

90억회라는 중국의 PCR 검사 횟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의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검사 건수 2위인 미국보다 인구가 4배 정도지만 검사건수는 10배 많았다.

연구진은 검사 이후 폐기 과정에서의 환경적 영향은 관련 자료를 이용할 수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자신들이 계산한 것보다 클 수 있다고 적었다. 해당 논문에는 베이징화공대, 광둥기술대,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이 참여했다.

한편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면서 3년 가까이 지역별 대규모 집단 PCR 검사를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는 광둥성 선전시는 올해 3월부터 주민이 집 바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거의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참고로 중국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전체 배출량의 33%인 119억t에 달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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