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노리는’ 소행성 쳐내기 충돌 성공… 영화보다 영화 같은 인류 첫 방어 실험

‘지구 노리는’ 소행성 쳐내기 충돌 성공… 영화보다 영화 같은 인류 첫 방어 실험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2-10-12 22:02
수정 2022-10-1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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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모르포스’ 궤도 변경 확인

초속 6km, 1120만㎞ 날아가
공전주기 목표보다 32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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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쌍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에 참여한 우주선이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며 색깔이 변하는 모습. 지난달 26일 실시된 충돌 실험은 허블 망원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생생한 모습이 포착됐다.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쌍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에 참여한 우주선이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며 색깔이 변하는 모습. 지난달 26일 실시된 충돌 실험은 허블 망원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생생한 모습이 포착됐다.
NASA 제공
지난달 26일 지구에서 약 1120만㎞ 떨어진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자판기 크기의 우주선이 초속 6.25㎞(시속 2만 2530㎞) 속도로 충돌했다. 그러자 축구장 크기인 지름 160m의 소행성은 궤도를 달리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순간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1일(현지시간) ‘쌍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결과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변경된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DART가 소행성의 공전 주기를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했다. 행성 방어를 위한 분수령이고 인류에게도 분수령의 순간”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다이모르포스는 그리스어로 쌍둥이를 뜻하는 디디모스를 11시간 55분 주기로 공전한다. 하지만 이번 충돌로 공전 주기가 32분 단축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당초 NASA가 충돌로 인한 공전 주기 변화를 10분으로 추정했지만 이보다 큰 변화가 일어나 지구 방어 실험의 주요 목표가 달성됐다고 전했다.

디디모스와 다이모르포스는 지구에 4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지구 근접 천체(NEO)로 분류돼 있다. 다만 지구와 직접 충돌할 위험은 없다. 하지만 다이모르포스의 크기가 지구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소행성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 실험 대상으로 선택됐다. 만일 그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엄청난 파괴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NASA는 지구 가까이 있는 물체가 위협을 가할 때 이를 막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시험하고자 지난해 11월 팰컨9 로켓을 이용해 DART를 발사했다. 부여된 임무대로 DART는 다이모르포스에 적중했다. NASA 연구진은 DART에서 다이모르포스로의 운동에너지 이동과 충돌 이후 우주로 분출된 암석과 먼지의 양을 분석 중이다.
2022-10-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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